정몽구 회장 "조문 감사" 삼성 이회장 방문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47분


현대기아차 정몽구 회장(사진) 이 30일 전경련 김각중 회장과 삼성 이건희 회장을 잇달아 방문해 선친인 정주영 전 명예회장의 장례를 치를 때 재계가 도와준 데 대해 감사의 인사를 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후 삼성 영빈관인 서울 한남동 승지원을 방문해 이 회장의 조문에 고마움을 표시했고 이 회장은 “우리 경제사에 큰 족적을 남긴 정 명예회장의 타계에 아쉬움을 금할 수 없다”고 다시 한번 애도의 뜻을 전했다.

정 회장과 이 회장은 정재계 간담회 등 공식석상에서 몇 차례 만난 적이 있지만 개별적으로 회동한 것은 이번이 처음. 재계를 대표하는 두 회장의 만남은 삼성이 이 달 초 사장단 승용차를 현대 에쿠스로 선정하는 등 삼성과 현대차 양 그룹간에 협력 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이뤄진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에 앞서 전경련을 방문한 정 회장은 현대건설 문제와 관련해 “현대자동차는 시장원리를 따르고 계열분리 원칙을 준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해 현대건설을 지원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전경련 손병두 부회장은 “정 회장이 ‘현대건설과 현대차는 완전히 계열분리됐기 때문에 현대건설 문제가 현대차의 주가나 경영에 영향을 미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 회장은 “49재 대신 100일째에 탈상을 하기로 했으며 그 후에 전경련 회장단 등 재계 원로들을 초청해 감사의 자리를 마련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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