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달러 한때 1330원대…9원 오른 1327.5원 마감

  • 입력 2001년 3월 30일 18시 38분


원―달러 환율이 한때 1330원대로 오르는 등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국고채 및 회사채 수익률도 큰 폭으로 오르는 등 금융시장이 불안해지고 있다.

30일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달러당 8.9원 오른 1327.5원에 마감됐다. 이는 98년 10월20일(1328.0원) 이후 2년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도쿄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달러당 124.95엔까지 상승함에 따라 한때 1331.0원까지 올랐다. 외환당국이 구두개입과 함께 1억∼2억달러 규모의 달러를 매각하는 실력행사에 나섰으나 환율 오름세를 잡기에는 힘이 부족했다.

한미은행 유현정 외환딜러는 “역외외환시장인 NDF에서 원―달러 환율이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엔―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있어 원―달러 환율은 1350원까지 상승할 것이라는 것이 외환시장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 관계자는 “최근 원―달러 환율이 오르는 것은 엔―달러 환율에 연계된 것”이라면서도 “급격한 환율상승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밝혀 환율이 급격히 오를 경우 개입할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채권시장에서 3년만기 국고채 유통수익률은 전날보다 0.19%포인트 오른 연6.31%에 마감됐다. 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도 0.18%포인트 상승한 7.69%를 기록했다.

대우증권 마득락 채권영업부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고 3월 소비자물가상승률이 0.6%나 돼 채권수익률이 급등했다”며 “2월 산업생산증가율이 높아 경기회복에 따라 자금수요가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채권수익률은 당분간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홍찬선기자>h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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