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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1년 3월 25일 19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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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감독원은 25일 “법인 863개, 개인사업자 549명 등 모두 1412개 대금업체가 국세청에 등록한 뒤 영업중이며, 무등록 상태에서 불법 대출업을 하는 업체는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금감원 조성목팀장은 “대출업체는 지난해 하반기 이후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최소한 3000개는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팀장은 “월 4∼6%대 이자를 받는다며 생활정보지에 광고를 내거나 지하철역에서 아르바이트생을 시켜 명함을 돌리는 곳의 상당수가 무등록 상태”라고 말했다.
금감원은 또 경기가 얼어붙기 시작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고리대금업자가 늘어나는 추세라고 지적했다. 조팀장은 “올 들어서 하루에도 몇 통씩 ‘대금업을 하고 싶은데 어떤 절차가 필요한가’를 묻는 전화가 걸려온다”고 말했다.
금감원측은 “A&O 인터내셔날, 프로그레스, 캐쉬웰 자산관리, 센츄리서울, 청남파이낸스 등이 일본계 자금을 들여다 기업형 대출사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A&O 인터내셔날의 경우 한국은행에 신고한 외자도입 규모가 2000만달러(약 250억원)를 넘긴 데다, 전국 27개 지점에 직원만 230명에 이른다고 금감원 관계자는 말했다.
금감원은 또 “일본에서 직접 들여온 돈은 수백억원대에 그치지만 국내 기관에서 18%로 빌려 재대출하는 돈이 확인된 것만도 8000억원에 이른다”고 말했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