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속옷은 '생명패션'입니다" 인따르시아 김현제 회장

  • 입력 2001년 3월 22일 18시 58분


‘양말도 옷이다’라는 다소 도전적인 카피를 내세웠던 양말광고가 있었다. 그 광고의 주인공 인따르시아가 내의 및 생명공학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말에 패션의 개념을 도입해 ‘신는’ 양말에서 ‘입는’ 양말로 바꾼 게 우리회사입니다. 이제 기능성 내의시장에서 선두로 올라설 것입니다.”

김현제(金賢濟·46·사진) 인따르시아 회장은 자신감에 넘쳐있다. 그도 그럴 것이 조그만 공장 하나로 OEM(주문자 상표 부착방식) 수출을 하던 업체를 양말업계가 ‘알아주는’ 기업으로 키워냈기 때문이다.

김회장은 81년 원창물산으로 양말 장사를 시작했다. 위탁 및 OEM 주문을 받아 수출을 했던 것. 사업을 하다보니 자체 브랜드가 없는 서러움이 무엇보다 컸다. 그래서 95년 시작한 것이 인따르시아.

초기투자를 집중했다. 구식 기계를 이탈리아의 최신 기종인 입체형 패션기계로 바꿔야했기 때문이다. 차별화를 위한 선택이었다.

소비자 반응은 의외로 좋았다. ‘신세대’ ‘N세대’ 등 패션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젊은층이 소비의 주체로 떠오르면서 밋밋하지 않은 ‘나만의 양말’을 찾았기 때문이다.

“경쟁업체들은 무모하고 엉뚱하다고 말했었죠. 그러나 틈새시장을 정확하게 보고 제대로 투자한 것이 성공의 요인이었습니다.”

이제 김회장은 내의시장에도 도전한다. 자칭 ‘생명패션’내의인 ‘바쉬’로. 다른 내의업체와 마찬가지로 기능성이 첨가된 내의가 시장성이 있다고 판단했다. 원적외선이 나오는 ‘인스바이오’를 개발해 보다 가볍고 오래가는 기능성 내의를 만들었다. 인스바이오 기술을 보다 넓은 영역에까지 적용하면 2005년 연 6000억원의 매출도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하임숙기자>arteme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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