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2분기부터 경기회복 가능성"…전문가들 부정적

  • 입력 2001년 2월 12일 18시 31분


정부는 국내 경기가 2·4분기(4∼6월)부터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이 같은 정부의 경기인식에 대해 민간 경제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나타내 앞으로 경기논쟁이 가열될 전망이다.

재정경제부는 12일 ‘최근 경제동향 설명회’에서 “향후 경기는 자금시장 추이와 2, 3월의 실물지표를 면밀히 관찰해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2·4분기부터 경기회복 가능성을 내비쳤다.

재경부는 특히 당초 배포한 자료에 “1·4분기(1∼3월) 중 경기가 ‘소(小)저점’을 친 뒤 2·4분기부터 회복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이 농후하다”는 내용을 넣었다가 실제 설명회에서는 ‘저점관련 부분’을 공식 삭제했다.

한성택(韓成澤) 재경부 경제정책국장은 경기회복 가능성을 전망하는 근거로 “전경련이 7일 발표한 2월 기업경기실사지수가 향후 기업경기 둔화폭이 줄어들 것을 예고하고 있다는 점.고 예산의 조기집행효과가 2∼4개월의 시차를 두고 나타날 것”등을 들었다.

그러나 진념(陳稔) 부총리겸 재경부장관은 경제동향설명회 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만일 1·4분기에 경기지표가 크게 나빠졌다가 2·4분기에 이보다 다소 올라가는 것을 경기회복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재경부는 또 1월의 실물경제지표는 작년 말보다 더욱 나빠진 것으로 보이며 2월에도 경기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진단했다. 또 △경기위축에 따른 기업의 대졸자 신규채용 유보 △대우자동차 한국부동산신탁 동아건설 등의 구조조정 △최근 혹한으로 인한 건설물량 감소 등으로 1·4분기 실업률과 실업자가 당초 예상보다 0.2%포인트(4만명) 늘어난 4.3%, 98만명에 이른 뒤 2·4분기부터 다소 낮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권순활기자>shk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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