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주택보증 ‘휘청’…한부신에 80억 대출등 영향

  • 입력 2001년 2월 5일 18시 44분


한국부동산신탁(한부신)의 부도로 또 다른 관련 공기업인 대한주택보증이 곤경에 빠지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신탁업에 대한 신뢰가 크게 떨어지면서 대한주택보증의 자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이 제대로 매각되기 어려울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대한주택보증은 공기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비교적 탄탄한 회사인 대한토지신탁을 3월까지 매각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대한주택보증이 한부신에 대출해 주었던 80억원을 받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부신에 공사보증을 서주었던 부분에 대해서도 손실이 예상된다는 것.

대한주택보증은 한부신 외에도 코레트 120억원 등 다른 부동산신탁사에 총 200억원 가량을 융자해주었다. 부동산신탁업의 침체가 계속돼 부도가 계속될 경우 떠 안는 손실은 그만큼 큰 셈이다. 공사중인 14만여 가구 아파트에 보증을 선 대한주택보증은 스스로의 자구책을 찾기도 벅찬 상태에서 ‘부동산 신탁업 한파’로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

자본금이 8000억원인 대한주택보증은 현재 1조원 가량의 자본잠식이 된 상황. 따라서 정부와 채권기관들은 올 상반기까지 출자전환 등으로 약 2조원 가량을 지원해 정상화시킬 계획이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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