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참여연대- 삼성전자 사외이사 신경전

  • 입력 2001년 2월 1일 18시 45분


삼성전자와 참여연대가 사외이사 선임 문제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참여연대는 1일 소액주주의 지분 등 1.19%를 모아 전성철(全聖喆·국제변호사) 세종대 세계경영대학원 원장을 삼성전자의 이사 후보로 추천하는 내용의 주주제안을 삼성전자에 보냈다. 참여연대가 사외이사가 아닌 이사 후보로 추천한 것은 삼성측이 자체 추천위원회에서 전원장을 탈락시킬 경우 주총에서 정식 안건으로 다루기 위한 것. 사외이사가 목표이지만 안건상정권(지분1%이상)을 이용해 우선 이사후보로 추천,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 주주총회장에서 참여연대 추천 사외이사문제를 공개적으로 다루겠다는 것.

삼성전자는 “다음주중사외이사후보 추천위원회를 열어 적임자를 고르겠지만 참여연대의 뜻이 관철될 가능성은 별로 없다”며 부정적인 반응이다. 그러나 참여연대 이승희 간사는 “참여연대의 역량을 삼성전자 주총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참여연대 경제민주화위원회 장하성 위원장(고려대 교수·경영학)은 최근 프랑스 알리앙스카피탈 등 삼성전자에 투자한 유럽의 금융기관을 방문해 협조를 요청하기도 했다.

한편 5명의 사외이사 중 3명의 임기가 끝나는 SK텔레콤은 참여연대의 의견을 존중해 98년 이 단체의 추천으로 선임된 남상구 사외이사(고려대 교수·경영학)와 회사추천의 김대식 사외이사를 다시 선임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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