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경기 내림세 너무 빠르다’ 우려〓박화수 통계청 경제통계국장은 “실물지표 둔화속도가 너무 빠르다는 것이 문제”라며 “산업생산이 넉달째 감소세를 면치 못한 것은 외환위기 직후인 98년 3∼7월까지 5개월 연속 줄어든 이후 처음 있는 일”이라 밝혔다.
통계청은 11월 동향을 발표한 지난달까지만 해도 앞으로 경기전망에 대해선 ‘더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재정경제부는 ‘체감지수는 오히려 반전세’ 주장〓재경부는 지표경기 악화에도 불구하고 체감경기는 오히려 지난해말보다 나아졌다고 주장한다. 재경부 관계자는 “정부가 세출예산의 60∼70%를 상반기에 조기집행하기로 했기 때문에 경기조절 정책이 힘을 발휘할 경우 하반기부터 적정성장궤도에 접어들 수 있을 것”으로 낙관했다.
▽한국개발원구원(KDI) ‘하반기 경기도 불투명’ 진단〓정부의 낙관론에 대해 KDI와 민간 경제연구소들은 경기가 나아질 것이란 데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심상달 KDI 선임연구위원은 “구조조정 작업이 제대로 되지 않고 있어 하반기 경기회복도 낙관할 수 없다”며 “소비와 투자심리도 살아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고 분석했다.박동철 현대경제연구원 동향분석실장도 “증권쪽에서 반짝 회생기미를 보였지만 금융부문이 실물에까지 영향을 미치기에는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향후 경기동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최영해기자>money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