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노점상용 '프리믹스' 제품 잘 나간다

  • 입력 2001년 1월 2일 18시 29분


붕어빵 호떡 계란빵…. 영원한 겨울철 길거리 음식의 베스트셀러들.

달궈진 쇠틀에 쭉 짜넣은 밀가루 반죽. 노릇노릇하게 구워지는 붕어빵. ‘호호∼’ 불어가며 속살을 베어무는 느낌. 그 기억을 잊을 수 있을까.

붕어빵과 호떡의 맛은 원료도 원료지만 노점상들의 ‘노하우’에 속했다. 하지만 요즘에는 물만 부으면 반죽을 만들 수 있는 ‘프리믹스’ 제품을 많이 사용한다.

최근 경기침체로 노점상이 늘어나면서 길거리 음식의 ‘중간재’인 프리믹스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제일제당은 연매출 5억원, 약 900t의 노점상용 프리믹스 제품을 판매하는 이 분야 최대업체. 가정용으로 판매되는 부침가루 튀김가루 도넛츠 가루 외에 ‘붕어빵 믹스’ ‘호떡가루’ ‘계란빵용 가루’ ‘호도과자 가루’ 등을 판매하고 있다. 밀가루 설탕 소금 등이 용도에 알맞게 배합돼 있어 물만 부어 저으면 곧장 밀가루 반죽을 만들 수 있다. 대한제분의 ‘곰표’브랜드, 삼양사 등에서도 업소용 프리믹스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프리믹스 제품을 사용해도 붕어빵의 맛이 똑같지는 않다. 제조업체마다 ‘1호’ ‘2호’ ‘3호’ 등 배합비율이 다른 프리믹스 제품을 내놓고 있기 때문. 일부 노점상은 독특한 ‘배합’과 ‘가미’로 맛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제일제당의 실수요영업팀 박충일과장은 “98년 국제통화기금(IMF) 한파로 노점상이 늘어나면서 생산을 재개해 매출이 폭발적으로 늘었고 최근 경기하강으로 다시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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