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쌍용그룹 문제로 독자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던 조흥은행은 독자 회생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흥은행 나동석 은행장비서실장은 28일 “쌍용양회의 쌍용통신지분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내년 초에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실장은 “미국의 정보통신업체인 시스코와 미국 투자펀드인 칼라일 그룹 등 3개 업체와 막판 가격 조율을 하고 있다”며 “가격과 관련해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곧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쌍용자동차가 조흥은행에 지고 있는 부채 1조50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하고 있으며 현재 이 부채의 해소 여부가 조흥은행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나 매각가격은 주식시장 침체로 당초 조흥은행과 쌍용양회가 제시했던 8000억원 수준에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은행권 채무를 갚아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조흥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