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양회 정보통신지분 곧 매각…조흥銀 독자생존 청신호

  • 입력 2000년 12월 29일 00시 49분


쌍용양회가 보유중인 쌍용정보통신 지분 매각이 임박했다.

이에 따라 쌍용그룹 문제로 독자생존 여부가 불투명했던 조흥은행은 독자 회생의 기반을 마련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조흥은행 나동석 은행장비서실장은 28일 “쌍용양회의 쌍용통신지분 매각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며 “내년 초에 공식 발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나실장은 “미국의 정보통신업체인 시스코와 미국 투자펀드인 칼라일 그룹 등 3개 업체와 막판 가격 조율을 하고 있다”며 “가격과 관련해 줄다리기가 진행되고 있지만 곧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쌍용양회는 쌍용자동차가 조흥은행에 지고 있는 부채 1조5000억원에 대해 지급보증하고 있으며 현재 이 부채의 해소 여부가 조흥은행 경영정상화의 가장 큰 관건이다. 그러나 매각가격은 주식시장 침체로 당초 조흥은행과 쌍용양회가 제시했던 8000억원 수준에서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정보통신의 매각대금이 들어오면 우선적으로 은행권 채무를 갚아 부채비율을 200%로 낮추기로 했다”며 “이에 따라 조흥은행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 등 재무건전성이 상당히 개선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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