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입력 2000년 12월 11일 23시 30분
공유하기
글자크기 설정
이에 따라 현대강관은 이날 이사회를 열어 전환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키로 하는 등 자금수급대책을 세웠다.
▽현대강관 외자유치 어떻게 돼가나〓현대강관은 가와사키 제철을 포함한 일본 컨소시엄을 통해 총 1억6000만달러의 외자를 유치할 계획이었다. 이에 따라 일본 3위 고로업체인 가와사키 제철은 현대강관에 최고 40%까지 지분을 투자키로 하고 이달 초순까지 5000만달러 가량을 내기로 했다. 그러나 이달 중순이 되도록 한푼도 넣지 않고 “5000만∼6000만달러 안팎의 투자를 하겠다”고 되풀이하는 상태다. 나머지 미쓰이물산, 스미토모상사, 미쓰비시상사, 마루베니상사, 가와데쓰상사 등 컨소시엄에 참여키로 했던 5개 종합상사들은 투자계획 자체를 아직까지 확정하지 않고 있다.
현대강관 고위관계자는 “늦어도 다음주까지는 가와사키 제철과의 외자유치 본계약이 이루어질 것”이라며 “이 외자유치가 확정되면 가와사키는 현대강관의 지분 중 최소 10% 이상 지분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강관 자금사정은〓현대강관은 29일까지 15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 부담을 안고 있다. 또 내년초에도 1000억원 이상의 회사채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강관 관계자는 그러나 “연말 만기도래하는 회사채에 대해서는 충분한 준비가 돼있다”며 “일부 모자라는 부분에 대해서는 만기연장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재 현대강관의 차입금은 9000억원대이며 총 자산은 2조2000억원 규모다.
▽전환사채 700억원 발행〓현대강관은 이날 이사회에서 무보증 전환사채 700억원어치를 발행, 유동성을 확보하기로 결의했다. 전환사채 발행을 통해 마련되는 자금은 29일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상환에 전액 사용할 예정이라고 회사측은 밝혔다.현대강관은 또 사명을 ‘현대강관’에서 ‘현대하이스코(HYSCO)’로 변경키로 의결했다.Hyundai Steel Company를 뜻하는 하이스코로 사명을 바꿔 자동차용 냉연강판 제품의 매출액이 강관 매출액의 2배 이상인 현실을 반영하겠다는 것이다.
<김동원기자>davis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