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9년 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에서 사업을 시작한 하인즈는 창립주 헨리 존 하인즈가 그의 어머니가 재배한 ‘고추냉이’를 투명한 병에 담아 팔기 시작한 ‘하인즈 & 노블’이라는 작은 회사에서 출발했다. 지금은 일반적인 현상이 됐지만 투명한 병에 식품 내용물을 담아 판 것은 당시에는 혁신적인 것이었다. 대부분의 식품업체들이 내용물을 알아보기 어렵게 불투명하거나 색깔 있는 병을 사용했기 때문이다. 하인즈는 이를 품질 최우선과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내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케첩은 1876년 하인즈가 처음으로 상용화해 지금은 세계 시장의 3분의 1과 미국 시장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케첩은 서양 음식 소스의 대명사처럼 되어 있지만 이 말을 처음 사용한 사람은 중국인들로 알려져 있다. 17세기 말 중국인들이 어류에 식초 소금과 향신료 등을 섞어 만든 소스를 ‘케치압’이라고 불렀다. 싱가포르 상인 등을 통해 서양에 알려진 후 영국에서 ‘케첩’이라는 용어가 생겼다. 미국으로 건너온 뒤 토마토와 당분 등을 넣은 ‘근대적인 케첩’은 하인즈가 처음 상용화했다.
하인즈는 98년 미국 시사 격주간지 포천의 소비자만족지수(ACSI) 평가에서 제너럴 모터스(GM)에 이어 세계 2위를 차지했다. 세계적 브랜드 평가기관인 인터브랜드사는 하인즈의 브랜드 가치를 118억달러(세계 21위)로 평가했다. 우리나라에는 86년 서울식품과의 합작 투자를 통해 ‘서울하인즈’라는 이름으로 진출했으며 연간 매출은 800여억원 규모다.
<정영태기자>ebizwiz@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