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생면, 고급스럽고 담백한 맛 '인기'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9분


‘오늘 저녁은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생면을 먹어볼까.’

기름기 많은 라면대신 고급스럽고 담백한 맛과 이에 걸맞은 가격을 갖춘 생면(生麵)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기름에 튀기지 않아 체중조절에 부담이 없는 데다 고급스러운 재료를 듬뿍 사용해 20∼40대 여성층에서 특히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엄밀하게 따지면 반죽상태에서 한번 살짝 삶은 상태인 ‘숙면(熟麵) 타입’과 반죽에서 면을 뽑아 그대로 담은 완전 생면 타입 두 종류. 둘을 합한 시장규모는 지난해 700억원 정도로 1조1500억원의 라면에 비해 아직까지는 작은 규모지만 매년 3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며 부쩍부쩍 커가고 있다.

제일제당이 최근 내놓은 ‘가쓰오우동’은 정통 일본풍을 표방하는 제품. 일반 우동류가 멸치를 우려낸 국물을 쓰는 데 비해 일본인들이 즐기는 가쓰오부시(가다랭이)로 국물맛을 내 맛을 고급화했다는 설명이다. 부부가 같이 끓여먹는 경우가 많다는 점을 고려해 2인분 포장으로 내놨으며 484g 1봉지에 2900원.

94년 ‘생생면’으로 생면시장을 키워낸 농심도 기존 ‘생생 우동’(276g 1300원) 외에 11월부터 ‘생생짬뽕’(225g 1100원)을 내세워 생면시장 지키기에 나섰다. 생생짬뽕은 오징어 굴 새우 등 해물로 국물맛을 내 짬뽕 특유의 얼큰한 맛을 즐길 수 있는 제품. 농심의 관계자는 “현재 연간 25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생면이야말로 라면의 뒤를 이을 차세대 제품으로 보고 추가제품 개발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70년대 ‘하이면’을 선보인 생면시장의 ‘원조’ 삼립식품도 이에 분발, 최근 하이면 5종류를 새로 내놨다. 풀무원도 생식품 전문회사라는 기치를 내걸고 ‘비빔 생냉면’(386g 2200원) 등을 판매하고 있다. 풀무원의 ‘미트소스 생스파게티’(340g 1900원)는 신선한 토마토와 야채가 듬뿍 들어 있는 것이 특징. 동원F&B는 98년부터 ‘라우동’브랜드를 내놓고 있으며 최근 ‘생우동’ ‘생스파게티’ 등을 선보이고 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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