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T2000]사업자 선정D-7…통신株 '두근두근'

  • 입력 2000년 12월 7일 18시 30분


정부가 IMT―2000 사업자 선정결과를 15일에 앞당겨 발표하기로 하면서 통신주 시장에 드리워져 있던 먹구름이 서서히 걷히고 있다.

IMT―2000 사업자 선정이 통신업계의 호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통신주들이 약세를 면치못했던 것은 바로 선정을 둘러싸고 잡음이 생기는 등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시장 분위기를 지배했었기 때문.

하지만 정부의 조기발표 방침 이후 이같은 불안감이 조기에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6일 정부방침 발표 직후부터 SK텔레콤과 한국통신 한통프리텔 한통엠닷컴 등의 주가가 올랐다. 약세장인 7일에도 상승세를 이어가 눈길을 끌었다.

증권가에서도 비동기식 사업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은 통신관련주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동원경제연구소 양종인 수석애널리스트는 “선정결과가 발표되는 15일 이전까지 SK컨소시엄과 한국통신컨소시엄에 포함된 종목이 강세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며 “발표 이후에는 선정업체와 탈락업체간의 주가 차별화 현상이 심화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국통신의 경우 유선통신사업자로서 확고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고 SK텔레콤은 이동전화 시장의 장악력이 높기 때문에 탈락하더라도 타격은 적을 것이라는 게 동원경제연구소측의 분석.

특히 합병을 추진중인 한통프리텔과 한통엠닷컴은 합병을 반대하는 주주들이 행사키로 한 매수청구권의 확정가가 시세보다 높아 어려움을 겪어 왔지만 사업자로 선정돼 주가가 오를 경우 합병작업이 순풍을 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증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비동기식 사업자로 신청한 3개 컨소시엄 중에서 동기식 사업자로 밀리거나 사업자로 선정되지 못할 경우에는 주가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도 대두되고 있다.

현대증권 서용원 수석애널리스트는 “정부의 방침에도 불구하고 LG컨소시엄 관련주와 하나로통신주는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눈여겨 봐야 한다”며 “비동기식을 신청한 사업자가 동기식으로 밀린다면 주가가 추가하락할 위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박정훈기자>sunshad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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