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해외진출땐 컨설팅사 활용을…"

  • 입력 2000년 12월 5일 19시 02분


“외국기업의 업무관행을 터득하라.” “영어는 필수.” “시나리오를 만들어 예행연습을 하라.”

5일 서울 코엑스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막된 ‘한민족글로벌벤처네트워크2000’에 참가한 동포 벤처기업인들이 제시한 세계화 전략이다. 이들은 국내 벤처기업의 해외 진출이 실패하는 원인으로 현지의 문화 및 언어에 대한 이해부족과 허술한 준비 등을 공통적으로 지적했다.

▽철저한 준비가 성공의 지름길〓미국 호텔글로벌닷컴(Hotelglobal.com)의 프랭크 김 대표는 “한국 벤처기업인들은 컴덱스 같은 행사에 참가하면서 아무 준비 없이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가는 사례가 많다”고 꼬집었다. 반면 중국 벤처기업인들은 철저한 사전 시장조사와 분석을 통해 컴덱스와 같은 행사를 실질적인 비즈니스 무대로 활용한다는 것.

그는 또 “미국 투자회사에 한국의 한 벤처기업을 소개했는데 사업계획서에 쓴 영어가 엉터리여서 투자가 취소될 뻔한 적도 있었다”며 “언어와 기업문화에 모두 익숙한 컨설팅 회사를 활용하면 이런 일을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뻥튀기는 금물〓미국 넷지오닷컴(netGeo.com)의 마이클 양 대표는 “한국 벤처기업들은 매출이나 수익 목표를 부풀려 말하는 일이 너무 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매출이나 수익 목표를 약간 낮춰 말하고 예상보다 높은 실적을 내는 것이 미국 벤처캐피털의 지속적인 신뢰와 투자를 받아내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펀딩’만으로 사업하는 시대는 지났다〓미국 브레인픽셀스의 송규만 사장은 “미국에서도 벤처캐피털의 투자에 의존해서 사업을 하던 시대는 끝났다”며 “사업초기 단계부터 수익을 내 회사를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송사장은 “우리 회사는 e비즈니스 컨설팅을 통해 돈을 벌고, 이 돈을 우리 회사의 미래에 해당하는 3차원 시각솔루션 부문에 투자한다”고 소개했다.

▽네트워크를 만들자〓실리콘밸리펀드 이종문 회장은 “한국기업들이 해외에서 활동을 하다보면 외롭다는 것을 느낄 것”이라면서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계 벤처인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면 서로 많은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6일 열리는 세미나에서는 정보통신기술의 세계적 흐름, 바이오의료산업의 미래상, 소프트웨어 신기술 분석 등에 관한 발표가 있을 예정이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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