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은행 원재료.중간재가격 상승세 지속발표

  • 입력 2000년 11월 16일 18시 59분


인플레이션 조짐을 보여주는 지표인 원재료 및 중간재가격이 6월 이후 다섯달째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앞으로 물가상승 압력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은 16일 발표한 ‘10월중 가공단계별 물가동향’에서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이 전달에 비해 1.7% 올라 5개월째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4.4% 올랐지만 전년 동기대비 상승폭은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원재료 및 중간재가격의 상승은 원유수입가 및 석유제품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 원재료가격은 겨울철 원유수급에 대한 불안감과 이라크―쿠웨이트간 긴장고조 등으로 원유 수입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전달에 비해 5.8%, 전년 동기에 비해선 15.1% 올랐다.중간재가격도 경유와 벙커C유, 제트유 등 석유제품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전월대비 1.0%, 전년 동기대비 2.8% 상승했다.한국은행 관계자는 “10월중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는 1.7%밖에 오르지 않았지만 도입시차(약 한달) 때문에 9월 급등분이 반영돼 수입가격은 10.8%나 올랐다”고 설명했다.원재료 및 중간재가격 오름세에도 불구하고 최종재 가격은 농축산물가격 하락 등의 영향으로 0.4% 하락했다.한은 관계자는 “뚜렷한 인플레이션 조짐이 보이지 않는 것은 유가상승의 직접적 영향을 받는 에틸렌, 폴리에틸렌수지 등 석유화학제품이 공급과잉 상태에 빠져 비용상승을 소비자들에게 전가시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러나 그는 “원재료와 중간재가격이 지금처럼 계속 오른다는 것은 분명히 물가상승 압력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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