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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11월 7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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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기업의 선두주자인 새롬기술은 6일 별정통신업체인 한솔월드폰과 아이틱스를 인수, 통신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본보 7일자 A8면) 이는 인터넷기업이 통신회사를 소유하고, 통신사업자는 인터넷회사를 지향하는 세계적 흐름과 일치하는 것. 새롬기술은 이를 계기로 인터넷기업에서 차세대통신사업자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반면 초고속인터넷 통신사업분야의 선두주자인 하나로통신은 최근 종합 인터넷기업으로의 변신을 선언하고 나섰다. 음성통신의 대명사인 한국통신도 사이버세계의 선도자(Cyber world leader)'를 비전으로 내걸고 있다. 한국통신은 사업의 중심축을 전화에서 인터넷으로, 음성에서 데이터로, 유선에서 무선으로 바꿔 나간다는 전략을 진행중이다.
이는 인터넷기업이 매출과 수익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통신사업 병행이 불가피하기 때문. 인터넷 기업은 당장 먹을 떡 (수익)이 필요하고 반면 통신회사 입장에서는 미래의 성장성, 즉 비전을 필요로 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새롬기술의 경우 지금까지 무료인터넷전화 서비스를 열심히 해왔지만 결과적으로 통신업체 좋은 일 만 시켜왔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장사꾼이 먹은 셈. 이 회사는 7∼9월중 매출액이 8억원에 불과했으나 망업체인 하나로통신에 매달 6억∼8억원의 통신비용을 내야해 만성적인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새롬기술은 이에따라 한솔월드폰등을 인수, 통신부문에 진출하면서 400∼500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은 없고 이자수입만 있는 회사 라는 오명(汚名)을 털어낼 계획이다.
한국통신이 음성통신회사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는 이유는 앞으로 음성통신의 비중이 급격히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음성통신과 데이터통신의 비중은 98년 4대1이었으나 2010년에는 1대15로 역전된다는 것이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전망이다. 음성통신은 차츰 무료화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통신업체와 인터넷기업의 이같은 움직임은 기술발달로 음성통신기술과 인터넷이 융합되는데서도 원인을 찾아볼 수 있다. 하나로통신 두원수이사는 융합시대에는 두 사업분야를 모두 갖고 있다는 것이 중요한 경쟁력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