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 미국증시 낙관 분위기 확산

  • 입력 2000년 10월 22일 18시 46분


지난주는 뉴욕증시가 천당과 지옥을 넘나든 한 주였다. 전통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한때 심리적인 지지선이었던 10,000선이 무너지는 아픔을 겪었다. 반면 간신히 3,000선을 지켜낸 나스닥시장은 사상 3번째의 폭등세를 보이며 극적인 반전을 기록했다.

주간 전체로 볼 때는 주가가 상승세로 마감, 지옥에서 탈출했다.

여하튼 지난주의 경험은 향후 주가 흐름에 소중한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다우지수와 나스닥시장 모두 주간 기준으로 상승을 기록한 것은 9월 초 하락세로 전환된 이후 무려 6주만에 맛보는 일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의 조정은 단기간에 그칠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상당기간 지속되며 시장에 큰 어려움을 주었다.

따라서 상승세로 한 주간을 마감했다는 사실자체가 긍정적인 신호탄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제까지의 주가 움직임과는 달라진 시장 체질이 뒷받침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다.

최근 가장 큰 이슈가 되었던 기업들의 실적 악화 문제가 수면 밑으로 잠복하고 오히려 실적이 호전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실적 호전을 발표한 기업 중 인텔사와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시장을 대표하는 대기업인데다 발표 전까지는 실적 악화 우려를 한 몸에 받던 기업들이라는 점 때문에 의미가 각별하다.

한편 선마이크로시스템스와 텍사스인스트루먼트사의 경우엔 시장의 기대를 크게 뛰어넘지 못하는 실적을 발표했음에도 큰 폭의 반등을 보여 그 동안 악재에 민감했던 주식시장이 이제는 호재를 과감하게 수용하는 모습으로 전환됐음을 알려주고 있다.

통화정책 측면에서도 긍정적인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원유가격 상승과 물가상승으로 인해 잔뜩 먹구름이 끼기도 했지만 그린스펀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경제에 아직까지는 인플레이션 징후가 없다고 언급, 주가 반등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따라서 지금 월가에서는 지난주의 반등 움직임이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이 아니다라는 분석이 고개를 들고 있다.

기업들의 실적호전에다 완화된 통화정책을 바탕으로 연말 투자시기와 맞물려 지속적인 상승세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삼성증권 뉴욕법인 과장)

myj@samsung.co.kr

<반병희기자>bbhe4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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