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주룽지총리 모시기' 소모전

  • 입력 2000년 10월 18일 18시 27분


주룽지(朱鎔基) 중국 총리는 18일 “한국 기업의 중국 서부 대개발 참여를 환영하며 중국은 전통적인 분야뿐만 아니라 환경 에너지 석유화학 등 모든 분야에 걸쳐 한국과의 경제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총리는 이날 전경련 대한상의 등 경제 4단체 초청으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오찬 간담회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앙정부 차원의 서부 대개발 계획이 20일경 발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양국간 경제협력 과정에서 무역분쟁 등 문제가 생길 경우 실사구시와 호혜의 원칙에 따라 적절한 해결책을 모색해 두 나라의 무역관계가 건전하게 발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재계 맏형’ 자리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온 전경련과 대한상의가 이날 주총리 초청 행사를 같은 장소에서 잇따라 이중으로 개최해 “경제단체가 비생산적 경쟁에만 골몰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당초 공식 간담회는 낮 12시35분부터 대한상의가 주관하고 4개 경제단체가 공동 주최하는 방식으로 예정됐는데 뒤늦게 전경련이 주총리와 전경련 회장단이 만나는 특별 간담회를 행사 시작 20분 전에 따로 마련한 것.

재계 관계자는 “어차피 한 행사나 마찬가지인데 경제단체간의 불필요한 신경전 때문에 중국측에 우스운 모습만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이날 간담회에는 경제 4단체장과 정재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했다.

<박원재기자>parkw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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