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마련 작전] "미계약에 눈돌려라"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44분


경기 안양시 평촌 신도시에 사는 유일석씨(33·회사원)는 요즘 고민에 빠졌다. 지난해 입주한 아파트 전세금이 6800만원에서 최근 9000만원으로 치솟았기 때문. “집을 마련할 생각인데 목돈이 없어 집을 살 수는 없고 청약통장이 있지만 번번이 떨어지기만 해 이래저래 마음고생만 하고 있습니다.”

유씨 같은 경우라면 미분양아파트를 적극 공략할 필요가 있다. 특히 지난달 초 공급됐던 서울 8차 동시분양 물량 중 미분양된 곳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일반적으로 서울지역 분양 아파트에서 미분양되는 아파트는 1, 2층 등 비인기층인 경우가 대부분이나 이번 8차 미계약 물량 중엔 의외로 로열층이 많다. 미계약분은 당첨자 중 부적격자로 판정됐거나 프리미엄을 받고 팔려는 투자자들이 계약을 포기하면서 발생한 것이다.

청약 당시 12대 1의 높은 경쟁률로 1순위로 마감됐던 문정동 대우의 경우 20여가구 정도가 미계약됐다. 32평형 단일 평형으로 앞 베란다에 방 2개와 거실을 둔 3베이 구조에 전면 발코니를 40∼50㎝ 넓혀 수요자 취향에 맞도록 정원이나 카페 등으로 꾸밀 수 있게 했다. 서울 지하철 8호선 문정역과 문정동 로데오거리를 이용하려면 15분 정도 걸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그러나 인근 문정주공의 재건축 계획이 9월 5일 승인 나 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이 큰 편.

문정동 대우와 함께 1순위에 평균 5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던 당산동 동부센트레빌은 미계약분이 40여 가구. 1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던 31평형은 8, 10층, 35평형은 7, 8층에 각각 2 가구씩 남아 있다. 상대적으로 낮은 경쟁률을 보였던 41, 49평형의 경우 모든 층에 고르게 남아 있다.

서울 지하철 2, 5호선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이 걸어서 5분 걸리는 역세권 단지.영등포구청, 영등포경찰서, 구민회관 등의 관공서와 구민편의시설을 걸어서 5분이면 이용할 수 있다. 평당 분양가는 580만∼640만원대. 2003년 8월 입주 예정이다.

돈암동 동신포스트빌은 지상 1, 2층과 옥상층을 제외하고서도 30평형대 30여가구, 40평형대 50여 가구가 각각 미계약 상태다. 평당 분양가가 570만∼650만원으로 주변에서 인기가 높은 아파트보다 5000만원 정도 싸다는 게 시공사측 설명. 지하철 4호선 성신여대역이 도보로 10분 거리고 대중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다. 서울 도심까지 승용차로 20분 정도 걸린다.

신림12동 난곡 입구에 위치한 형미그린빌은 35가구가 미분양된 상태. 평당 분양가는 550만원선. 지하철 2호선 신대방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단지가 73가구 규모로 작은 편이다.

상계동 대창센시티의 경우 31평형 36가구가 미계약분으로 남아 있다. 단지 바로 앞에 500평 규모의 근린 공원이 있어 생활 환경이 쾌적한 편.

<황재성기자>jsonhng@donga.com

서울 8차 동시분양 중 주요 미분양 물량

아파트평형미분양가구평당분양가(만원)입주예정일연락처(02-)
송파구 문정동 대우32207102002년 8월561-0066
영등포구 당산동동부센트레빌31 2580∼6372003년 8월757-6114
35 2
4110
49 2
노원구 상계동 대창센시티31A264602002년 7월932-6227
31B10
성북구 돈암동 동신포스트빌3120570∼6502003년 9월964-2280
32 3
4040
4910
관악구 신림 12동 형미그린빌26 35502001년 6월864-4343
27 2
3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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