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부담 줄고 영업이익 늘어…기업부실 가능성 낮아졌다

  • 입력 2000년 10월 5일 18시 25분


국내 60대 대기업 계열 상장사 가운데 최근 3년간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당초 예상보다 적은 27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자보상배율은 이번 금감위의 퇴출기업 기준 중 하나다.

LG경제연구원은 5일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하는 30대 대규모 기업집단(재벌)과 금융감독위원회가 관리하는 60대 주채무계열 중 비금융 상장사 164개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97년 이후 올 상반기까지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미만인 기업이 이같이 집계됐다고 밝혔다.이 가운데엔 4대그룹의 계열사도 포함돼 있으며 96년 이후 4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도 22개사라는 것.

특히 워크아웃 화의 법정관리 등을 받고 있는 조사대상 33개 기업 가운데 3년 연속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인 기업은 16개사나 됐다.

조사대상 기업의 올 상반기 매출액 합계는 197조원으로 비금융 상장회사 전체 매출액의 85%를 차지한다.

조사대상 기업 전체의 이자보상배율은 97년 1.5에서 98년 0.6, 99년 0.4로 낮아지다 올 상반기 1.4로 회복됐다.

이자보상배율이 1이 되지 않아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하는 기업수는 96년 94개, 97년 101개, 98년 58개, 99년 81개, 올 상반기 99개. 이자보상배율과 기업수가 비례하지 않는 것은 규모가 큰 기업이 실적이 좋거나 나쁜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은 이자보상배율이 높아지고 있는 것은 매출액 총액은 물론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매출영업이익률)이 느는 반면 금융비용부담률(금융비용/매출액)은 낮아지는 등 전반적으로 기업의 부실가능성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박상수 연구원은 “매출 이익 부채상환 능력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조차 다시 부실의 늪으로 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직간접 금융시장의 안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구자룡기자>bon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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