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자 생생리포트]고양 ‘안전한 먹을거리 운동’활발

  • 입력 2000년 10월 2일 09시 00분


요즘 경기 고양시에는 ‘안전한 먹을거리 확보 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있다. 얼마 전 납이 든 중국산 꽃게와 어류, 그리고 유전자 조작 농산물로 인해 주민들이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아쉬워하고 있는 시점에서 등장한 운동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이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단체는 전교조 고양지회, 참교육학부모회 고양지부, 고양 청년회, 어린이식물연구회, 고양시민회, 고양환경운동연합 등 6개 시민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고양 두레 생활협동조합’이다. 고양시 일산4동 저동중고교 옆에 자리잡은 고양 두레생협은 올 6월17일 창립총회를 열었으며 현재 650명의 회원을 확보, 고양시민들에게 안전하게 먹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조합원들의 자발적인 출자에 의해 운영되는 비영리조직인 생협은 생산자와의 직거래를 통해 화학비료와 제초제 등을 사용하지 않은 유기 농산물, 배합사료가 아닌 유기질 사료를 사용한 육류와 어류 등 450여 품목의 식자재를 고양시민들에게 제공한다. 직거래를 하다보니 요즘 시중에서 천정부지로 값이 오르는 호박과 파도 굉장히 싸게 살 수 있는 이점도 있다.

평생 회비 3만원을 내면 조합원 자격을 갖게 되고, 3일 전 품목을 주문하면 배달받을 수 있다. 이익이 생기면 연말에 조합원들에게 분배된다. 조합원이 아니더라도 매장을 찾아 유기농산물을 구입할 수 있다.

생협 조합원은 계절별로 생산지 방문을 통해 유기농산물 생산 과정을 직접 확인할 수 있다. 이 때 생산지 농민과의 만남을 통해 농촌을 이해하고 우리 농산물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제공되기도 한다. 주요 직거래 지역으로는 쌀의 경우 충남 홍성, 채소는 북한강변과 강원 홍성 등 청정지역이다. 10월3일에는 ‘가을걷이 나눔의 축제’가 개최돼 충남 홍성을 조합원들이 함께 방문할 예정. 이 때에는 메뚜기잡기 허수아비만들기 등의 행사도 열린다

생협을 이용하고 있는 주민 김향숙씨(38·여)는 “믿을 수 있는 먹을거리를 확보하고 조합원들 간에 따뜻한 정을 나누는 공동체 문화를 형성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031―919―5700

박석균(경기 고양시 일산 정보산업고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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