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수출 153억달러 사상최고…20억달러 흑자 기록

  • 입력 2000년 10월 1일 18시 44분


9월중 수출이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무역 흑자가 올들어 처음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늘어났다.

산업자원부가 1일 발표한 ‘9월 수출입 잠정 실적(통관 기준)’에 따르면 9월중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28.1% 늘어난 153억2700만달러로 종전 최고치였던 6월의 152억7000만달러를 넘어섰다. 수입은 작년 9월보다 31.6% 증가한 133억3000만달러.

이에 따라 9월의 무역 흑자는 19억9700만달러를 나타내 작년 9월의 18억4000만달러보다 1억5700만달러 늘어났다. 올들어 월간 무역 흑자가 작년 같은 달보다 늘어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고유가에도 불구하고 9월에 큰 폭의 흑자를 기록함으로써 올들어 9월까지의 무역 흑자 누계는 84억2900만 달러로 늘어났다. 올해 연간 흑자 목표인 100억달러를 달성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9월중 흑자가 이처럼 커진 것은 반도체가 D램 국제 현물 가격이 내리는데도 장기 거래 가격이 개당 8달러대를 유지하면서 월간 수출이 26억달러대로 최고치를 기록한데 힘입은 것이다. 컴퓨터와 자동차도 전년보다 30% 이상 증가세를 보였다. 또 석유화학과 유류제품이 고유가로 수출 단가가 상승했고 환율이 하반기 들어 안정된 덕도 봤다. 반면 수입은 원유 도입 단가 상승으로 인한 8월 대비 수입 증가분(4억2000만달러)을 제외한 다른 제품의 수입액은 8월보다 5억4000만달러 줄어드는 등 증가세 둔화가 뚜렷했다. 1·4분기(1∼3월)중 45∼50%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작년 대비 수입 증가율은 6월 이후 눈에 띄게 주춤하면서 9월의 경우 수출 증가율과의 차이가 올들어 가장 낮은 3.5%포인트로 떨어졌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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