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유통업체 '한국 할인점을 배워라'

입력 2000-09-21 19:01수정 2009-09-22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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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할인점을 배워라.’

미국과 유럽의 대형 할인점체인의 일본 진출이 본격화되자 ‘토종업체’이면서도 굳건히 정상을 지키고 있는 한국의 할인점이 매력적인 벤치마킹 대상으로 부상했다.

일본 유통시장은 일본 국민의 자국상품 애호성향과 폐쇄성으로 외국 유통업체 진출을 용납하지 않던 철옹성. 하지만 세계적 할인점업체들의 공략은 꾸준히 계속됐다.

지난해 4월 미국계 창고형할인점 코스트코홀세일이 후쿠오카에 첫 점포를 연 것을 신호탄으로 본격 ‘상륙’이 시작됐다. 프랑스계 까르푸가 내년 상반기까지 3개 점포를 개점할 예정이며 미국계 월마트의 진출설도 나돌고 있다.

일본 유통업계에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상품구성은 비슷하지만 가격은 ‘디스카운트 스토어’ 수준인 한국형 할인점이 매력적인 모델케이스로 등장했다.

올해들어 수십개 일본 유통업체들이 7년째 할인점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신세계 이마트를 ‘암행(暗行)견학’했다. 일본의 유통전문 월간지 ‘식품상업’ 최근호는 이마트에 대한 기획기사를 싣기도 했다.

이마트 마케팅팀의 안상도부장은 “일본 소매업체 3위인 자스코, 일본 슈퍼마켓업체 1위인 라이프코퍼레이션, 규슈 최대의 슈퍼마켓체인업체 사니 등에서 사람이 다녀갔다”고 말했다.

‘한국 할인점 배우기’에 앞장서고 있는 자스코는 10월초 부산에서 이마트의 임원을 초빙, 한국할인점을 주제로 한 세미나를 열 예정. 세미나를 추진하고 있는 일본의 컨설팅업체 시마코퍼레이션의 시마 다치야(島達也)는 “상당수의 일본업체가 미국, 유럽계 할인점에 대한 대응책으로 한국 할인점의 상품구성 매장구성 마케팅전략 등을 심층연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박중현기자>sanjuc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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