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레드 마케팅 유행

  • 입력 2000년 9월 21일 19시 01분


‘스프레드(spread) 마케팅 뜬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영화 JSA. 영화 자체의 상품성도 있지만 개봉 전 인터넷을 통해 입소문을 내고 미리 예약 신청을 받는 등 네티즌들을 통한 구전(口傳)마케팅으로 ‘대박’을 터뜨렸다. 서태지의 컴백 열기도 사실은 인터넷을 통한 구전 마케팅. 언론에 컴백을 공표하기 이전에 서태지 팬클럽 게시판에 미리 이를 알려 네티즌들 사이에 서태지 열풍을 미리 일으킨 것이다.

영화업계나 식음료업체들이 여고생 ‘수다 부대’를 동원해 미리 입소문을 내는 전통적인 구전 마케팅이 인터넷과 결합하면서 ‘스프레드 마케팅’이라는 새로운 홍보 기법으로 발전하고 있다.

스프레드 마케팅이란 말 그대로 소문을 퍼뜨리는 것. 신문이나 방송, 광고 등을 내보내지 않고 인터넷과 입소문만을 활용함으로써 비용을 줄이는 대신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는 전략이다.

예전에는 영화업계나 일부 인터넷 벤처기업들만이 사용해왔던 이 기법은 최근 인터넷 보급이 늘어나면서 대기업을 포함한 다양한 업체, 분야로 확산되는 추세다.

스프레드 마케팅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는 최근 동창회 열풍을 몰고 온 아이러브스쿨과 ‘선영아 사랑해’의 마이클럽 닷컴.

신문이나 방송보다 사람들의 입을 통해 먼저 ‘스타’가 된 이들 업체는 거리에 내건 현수막과 동창생들의 입소문을 통해 다수의 회원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최근에는 아예 기업을 대상으로 스프레드 마케팅을 대행하는 서비스도 생겨났다. ㈜유니어스는 이 마케팅 기법을 적용한 마케팅 메일 ‘랄라 메일’을 개발해 벤처 기업의 스프레드 마케팅을 대행해주는 업체.

‘랄라메일’은 동영상이나 전자상거래 기능 등을 메일에 담아 보낼 수 있는 것. 메일 속의 광고를 본 이용자가 ‘혼자 보기 아까운’ 동영상을 곧바로 다른 친구에게 보낼 수 있도록 장치함으로써 입소문 확대 효과를 극대화했다.

최근 한 기업으로부터 메일 발송 대행을 의뢰받아 10만명에게 메일을 보낸 결과 메일을 받은 사람 중 40%가 이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발송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유니어스 이민정 이사는 “스프레드 마케팅을 활용하면 타깃 마케팅과 비용 절감이라는 두 가지 효과를 거둘 수 있다”며 “인터넷 커뮤니티가 활성화될수록 더욱 빛을 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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