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VIP형 자동차보험 '휘파람'

  • 입력 2000년 9월 21일 18시 59분


8월부터 새롭게 도입된 자동차보험제도에 맞춰 손해보험업체들이 내놓은 VIP용 자동차 보험 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교통사고가 급증하면서 저가격 저보장 보다는 고가격 고보장 이 낫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VIP용 자동차 보험은 업체에 따라 기존 자동차 보험료보다 30∼70% 더 받는 대신 기존에는 2000만∼3000만원으로 제한됐던 대물보상 한도를 무제한으로 늘리는 등 보장범위를 대폭 확대한 상품이다.

▽얼마나 팔렸나=삼성화재의 A-Top 자동차보험 은 상품 판매 한달 동안 계약건수 3만4000여건 보험료 106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특히 이 기간동안 자동차 보험가입자의 약 11%가 고급형 보험에 가입했다는 것.

동부화재의 참좋은 자동차보험 도 지난 한달 동안 계약 8000여건, 보험료 30억2000만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가입대상자의 약 9%가 고급형 상품에 가입했다. 동부화재 관계자는 일반 자동차 보험은 자동차 사고가 났을 때 보장내용이 적어 보험가입자와의 충돌이 잦았다 며 중상층을 대상으로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고 설명했다.

고급형 자동차보험에 대한 호응도가 높자 제일 쌍용 등 중하위 보험사들도 적극적으로 시장개척에 나서고 있다.

▽다양한 보장이란=가장 큰 차이는 일반 자동차보험에선 대인사고에 대해서만 무한보상하는 데 비해 고급형은 대무사고까지 무한으로 보상받을 수 있다는 것.

또 출고된 지 1년 이내의 새차가 사고가 난 경우 기존에는 사용기간 동안의 가치를 제외한(감가상각) 중고차 가격으로 보상했지만 이제는 새차 가격을 보상해준다. 또 쌍방과실로 사고가 난 경우 본인 과실의 일정부분도 보상받는다. 동부화재의 경우 자기신체 사고의 보상한도를 3억원으로 늘렸다.

삼성화재는 자기신체사고의 경우 2000만원 한도내에서 실제 치료비를 전액 보상하며 10만∼100만원의 간병지원금이 나온다. LG화재는 여성운전자를 위한 레이디특약 을 신설, 교통사고시 성형지원금 치아보철지원금 육아직원금 등을 지급한다. 현대해상의 포유 자동차보험 은 대물배상의 한도를 2000만∼1억원으로 제한한 대신 본인은 물론 가족이 사고로 입원치료한 동안에 최고 200만원까지 가족 생계 지원금 을 지급한다. 동양화재의 VIP자동차보험 은 사고시 대체차량을 렌트하는 경우 실제 렌트비를 전액 지급할 뿐 아니라 렌트차량 운전 중 교통사고로 파손된 경우에도 수리비를 지급한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