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등 8개사 계열분리 신청

  • 입력 2000년 8월 23일 18시 51분


현대는 23일 오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등 자동차부문 8개사를 현대계열에서 분리하겠다는 내용의 계열분리 신청서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출했다.

현대측은 정주영(鄭周永) 전명예회장이 보유한 현대차 지분 6.1%를 22일 매각해 지분여건 임원겸임관계 채무보증 자금대차관계 등 계열분리 요건을 모두 갖춤에 따라 계열분리 신청서를 냈다고 밝혔다. 인천제철은 계열분리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현대그룹에서 분리되는 8개사의 총매출액은 25조4562억원, 자산은 28조5963억원(99년 기준)이다. 이들 8개사가 분리되면 현대그룹의 총매출액은 71조1557억원, 자산은 61조3173억원으로 줄어들게 된다.

공정거래위 강대형(姜大衡) 독점국장은 현대측의 계열분리 신청과 관련해 “정 전명예회장이 매각한 현대차 주식을 사들인 기관 및 개인투자자 중에 특수관계인이 없다는 사실이 확인되고 현대투신이 고객자산으로 별도보유한 현대차 주식 270만주의 매각문제가 해결되면 계열분리를 승인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현대투신이 신탁계정으로 갖고 있는 현대차 주식은 고객과의 문제가 있어 함부로 팔기 어렵지만 만약 공정위가 이 주식을 보유한 것이 계열분리에 문제가 된다는 유권해석을 내리고 이를 문서로 전달해온다면 이를 매각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현대는 이에 앞서 22일 매각한 정 전명예회장의 현대차 지분 6.1%(1271만주)중 30만주를 현대투신이 매수한 것이 현대차 계열분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에 따라 현대투신이 사들인 주식을 23일 일반투자자들에게 다시 전량 매각했다.

<이병기기자>ey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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