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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8월 13일 19시 0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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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기업여신 담당자들은 우선 “연말까지 불과 4개월반 동안 1조5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현대가 제값받기를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가장 쉽고 빠르게 현금화할 수 있는 자구대책은 현대자동차 등 3개 상장사 주식 매각. 정주영(鄭周永)전명예회장이 현대건설 장기 회사채 매입을 위해 내놓은 현대자동차 지분 6.1%는 채권단이 이달중 인수, 2200억여원 정도의 현금화가 가능하다. 이미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에 매각 위임한 현대건설 보유 현대강관(555만주) 고려산업개발(235만주) 주식을 포함하면 8월중 유가증권 매각대금으로 3000억원 가량 확보가 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건설이 보유중인 현대상선 현대중공업의 주식을 담보로 발행하는 2200억원대 교환사채(EB) 발행도 손쉽게 마련할 수 있는 자금. A은행 기업여신 담당자는 “주식교환가격 및 지급 이자율 산정에 실랑이가 예상되지만 1개월 안팎이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문제는 비상장기업 제3자매각과 국내외 부동산 매각. ‘제값받고 팔려는 현대와 헐값에 사들이려는 구매자’ 사이의 가격조정이 간단치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가능하다.
김재수(金在洙)현대그룹 구조조정본부장은 13일 발표에서 현대석유화학 현대정유 등 비상장기업의 처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주식과 전환사채(CB) 처분을 외환은행과 상의해 처리하겠다”고 말했을 뿐이다.
증시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 주식 매각을 통한 현대투신증권의 자구노력 사례를 거론하며 ‘적정 가격’ 산출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올 6월 정몽헌(鄭夢憲)현대아산이사회 회장측이 제시한 ‘적정 가격’은 주당 10만원. 그러나 8월초 코스닥 등록 후 가격은 2만원대. 코스닥시장 관계자는 “코스닥 침체와 현대그룹 위기설로 주가가 저평가될 수는 있지만 불과 1개월만에 5배 가량 차이가 난다면 해결불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구조조정본부장도 “덩치가 큰 자산 매각에는 상대방이 있기 마련이어서 올해내 처리가 어려운 것은 내년 1·4 분기에 계속 추진하겠다”고 말한 것도 ‘상대있는 싸움’의 어려움을 호소한 것으로 풀이된다.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의 2000억원대 미수금, 선지급금 연내 회수 문제도 “오랜 시간 해법을 찾지 못한 미수금 문제가 4∼5개월만에 처리될지는 ‘두고봐야 할’ 사안”이라는 시각이다.
<김승련기자>srkim@donga.com
현대건설 자구계획 어떻게 달라지나 | |||
| - | 구분 | 제외 | 추가 |
| 현대건설 자구계획 | 유가증권 | - | -현대상선주식(23.9%,1230억원) -현대중공업 등 평가변경(주당 4만원에 교환사채 발행, 1001억원) |
| 부동산 | -인천철구공장(425억원)
-서울 압구정동 숙소(280억원) -기타(139억원) | -김해 북부지구 아파트사업부지 (105억원) | |
| 기타 | -미분양상가(389억원)
-아산㈜ 지분매각(668억원)
-서산토지ABS(2000억원) -부동산신탁 축소(1133억원) | -해외자산매각(834억원) -미수자산회수(분당하이페리온,청남CC, 한남동하이페리온 등 2149억원) | |
| 소계 | 5034억원 | 5319억원 | |
| 정주영회장 사재 출연 | 자금지원 | - | -현대자동차 지분 6.1%(2200억원)매각해 현대건설의 회사채 매입 재원으로 사용 |
| 총계 | - | 5034억원 | 7519억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