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등 4대그룹 상반기매출 182兆 사상최고

  • 입력 2000년 7월 13일 23시 29분


대기업의 상반기 영업실적이 사상 최고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삼성, 현대, LG, SK 등 4대 기업집단의 매출액은 182조원에 달하고 순이익도 8조원을 훨씬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5대 이하의 기업들도 경기호황과 수출 호조에 이익과 매출 면에서 모두 사상 최고 수준의 실적을 올렸다. 업종별로는 전자와 자동차 등이 두드러졌다.

가장 우수한 성적을 올린 곳은 삼성이다. 삼성그룹은 14개 상장사를 포함한 계열사 전체의 올 상반기 매출이 60조원을 약간 넘어 지난해 같은 기간의 52조원에 비해 15% 이상 늘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현대는 자동차와 조선 등 경기 호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매출 실적이 작년의 44조원보다 18% 늘어난 5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상반기 순이익은 2조원을 밑도는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LG도 전자와 정보통신 분야 등의 호조에 힘입어 올 상반기 매출 실적이 작년보다 33% 늘어난 40조원, 순이익은 15.4% 늘어난 1조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SK도 상반기 매출이 작년 동기의 20조7000억원에 비해 44.9% 늘어난 30조원, 순이익은 66.7% 늘어난 7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롯데의 경우 상반기 매출은 작년의 5조5000억원보다 27.3% 늘어난 7조원, 순이익은 13.6% 늘어난 25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으며 포항제철은 매출이 작년보다 13.9% 늘어난 5조8250억원, 순이익은 143% 늘어난 1조665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워크아웃에 들어간 ㈜대우는 상반기 매출이 4조128억원, 영업이익은 433억원으로 집계됐다. ㈜대우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건설부문을 합쳐 매출 15조5000억원, 영업이익 4980억원을 기록했지만 최근 기업분할 결의로 무역과 건설부문이 완전히 분리됐다.

한화는 매출이 3조6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0% 늘었으며 순이익은 지난해의 800억원보다 400억원 늘어난 1200억원으로 추정됐고 쌍용은 매출 2조원 이상 규모의 쌍용정유가 떨어져나가면서 매출이 4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다. 금호는 매출이 지난해 2조7000억원보다 4000억원이 늘어난 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으나 순이익은 2300억원에서 1800억원으로 감소했다.

<김승진기자>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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