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BIS비율 분석]재무구조 "생각보다는 좋네요"

  • 입력 2000년 7월 13일 19시 10분


주요 시중은행들의 6월말 기준 국제결제은행 자기자본비율(BIS비율)과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예상과 달리 양호하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3일 굿모닝증권이 공개한 한빛 조흥 외환 등 10개 시중은행의 6월말 현재 BIS비율 자체추정치는 모두 8% 이상으로 나타났다.

또 미국계 투자은행인 메릴린치는 이날 한빛은행을 제외한 7개 시중은행들의 자료를 인용, 이들 은행이 모두 1조원 가량의 순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각 은행이 충당금 적립 기준이 느슨하게 적용해 BIS비율과 실적이 과장된 면이 많다”고 평가절하했다.

굿모닝증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추가 잠재부실 발표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들의 6월말 현재 BIS비율이 모두 8% 이상으로 3월말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증권사 유재성 기업분석부장은 그 배경을 “은행들의 후순위채 발행 등 자구노력이 2·4분기에 효과를 거뒀고 시중 부동자금이 은행권에 몰려 충당금 적립전 이익이 크게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이견도 있다. A증권사의 분석에 따르면 굿모닝증권 조사에서 BIS비율이 8%이상였던 2개 은행이 8%에 미달하고 1개 은행은 ‘최대 8%’로 나타났으며 그밖의 2개 지방은행도 8%에 미달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 외국계은행 애널리스트는 “통일된 자산건전성 분류 기준을 엄격히 적용할 경우 서너개 은행의 BIS비율은 자체추정치의 절반가량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같은 반론은 메릴린치의 상반기 실적 추정치에 대해서도 제기됐다.

메릴린치의 애널리스트 다니엘 유는 “충당금 적립이 (작년에 비해) 줄어들고 정부가 하반기까지 추가 잠재손실을 반영하도록 했다”는 점을 전제하고 “상반기 실적이 우리 예상치의 2배가량 높게 나와 은행업종에 대해 비중확대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한 미국계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상반기에 가계 대출 증가로 이자부문 이익은 다소 늘었으나 비이자부문 이익은 주식 등 유가증권 운용수익 감소로 크게 줄었기 때문에 충당금 전입전 이익은 전년동기와 비슷하거나 그때보다 줄어든 곳이 많다”고 주장했다.

그는 “엄밀한 충당금 적립기준을 적용할 경우 당기순이익이 많게는 2000억∼3000억원 가량은 줄어들 것”이라며 “은행이 주장하는 BIS비율과 기업실적을 곧이곧대로 주가 적정성 판단에 활용하는 것은 곤란하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주요은행 BIS비율
은행BIS비율(%)
3월말6월말
국민11.611.6
주택1010.6
외환9.19.1∼9.5
한빛9.59이상
조흥10.710.1
신한1413이상
하나10.310.5∼11.0
한미10.711.5
서울10.48이상
평화4.44.5내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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