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강 北지역에 남북합작댐 추진…수자원公, 北측에 제의

  • 입력 2000년 6월 27일 18시 55분


임진강 상류 북한지역에 남북한 합작으로 다목적 댐 건설이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27일 “남북한 공동 댐 건설계획을 이미 통일부와 적십자사를 통해 북한측에 제안했다”면서 “댐의 위치는 저수량 지형 수몰지역 등을 감안할 때 휴전선 북방 북한지역이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도상 분석과 인공위성 영상자료 분석 결과 댐이 들어설 최적 후보지로 강원 이천군 지역과 경기 연천군의 북한지역을 꼽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댐 건설에는 강의 유량과 유속, 강수량 등 현장 사정을 복합적으로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후보지는 현장 실사 단계에서 바뀔 수도 있을 전망이다.

이 관계자는 “임진강 상류 북한지역에 댐을 건설하면 홍수 예방과 전력 생산 등 다양한 이익이 창출된다”면서 “남한의 경기북부 지역뿐만 아니라 북한지역도 해마다 임진강의 범람으로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공동협력의 필요성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임진강 일대의 강수량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7월1일부터 인천 강화군에 있는 기상레이더를 동원해 본격적인 기상관측에 나설 계획이다.

최사장은 “임진강은 총연장 257㎞의 대부분이 북한지역에 위치해 있는데다 전체 유역면적도 8000㎢ 가운데 북한지역이 6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면서 “댐을 건설할 경우 북한지역에도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사장은 “임진강 남북합작 댐은 전력생산이 가능한 다목적 댐으로 건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남북 당국이 강수량 등 그동안 축적된 기상정보와 지리정보를 교환해 댐 건설의 기초자료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수묵기자>m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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