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쾌지수 '1'오르면 냉방기기 사용량 72만㎾ 증가"

  • 입력 2000년 6월 21일 19시 17분


‘불쾌지수, 기온과 전력 사용량간의 함수 관계는?’

때 이른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19일 이후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기록 경신 행진의 제1 원인은 냉방기기 사용.

한국전력이 여름철의 기온 및 불쾌지수와 전력 사용량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양자간에는 정비례 관계가 뚜렷하다.

일정한 불쾌지수 이상에서는 불쾌지수 1이 올라갈 때마다 냉방 부하(사용량)가 72만㎾ 증가했다. 한전은 97년 6∼8월 중 불쾌지수 72 이상을 보인 37일간의 불쾌지수와 전력 사용량을 분석한 결과 이같은 결과를 얻었다.

기온의 경우 같은 기간 중 냉방기를 켜는 온도인 23도 이상을 기록한 날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1도 올라갈 때마다 냉방 부하는 76만㎾씩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한전은 “올해의 경우 냉방기기 보급 대수가 훨씬 더 늘어나 불쾌지수 1단위당 냉방 부하 증가폭은 83만㎾ 정도 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냉방 부하는 에어컨 보급 대수와도 비례 관계를 보인다. 전국의 에어컨 보급 대수는 95년 347만대에서 작년말 현재 725만대로 늘어났으며 냉방 부하도 95년 586만㎾에서 99년 732만㎾로 급증했다.

특히 98년에는 IMF경제난으로 에어컨 판매 및 가동이 주춤하자 냉방 부하가 전년보다 140만㎾ 가량 감소하기도 했다.

올해는 에어컨 보급 대수가 810만대 가량으로 늘어날 것으로 추산돼 냉방 부하는 전체 전력 사용량의 20% 정도인 760만㎾ 가량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대 전력 수요는 19일 3786만㎾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뒤 21일까지 3일째 최대 기록을 경신하고 있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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