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인연비, 내년부터 크게 낮춘다

  • 입력 2000년 6월 20일 19시 10분


내년 1월부터 자동차 공인연비가 현행보다 크게 낮아진다.

산업자원부는 자동차 공인연비와 실제 체감연비의 차를 줄이기 위해 자동차 배기량, 연료와 관계없이 ‘보정계수’ 0.7을 일괄 적용하는 내용의 ‘자동차 에너지 소비효율 등급 및 표시에 관한 고시’를 7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라고 20일 밝혔다.

이 고시는 내년 1월 1일부터 발효되며 2003년 ‘한국형 연비 모드’가 완성돼 도입될 때까지 한시적으로 적용된다.

고시가 적용되는 차종은 승용차와 소형승합차(10인 이하), 소형 화물차(1t 이하)등 3종류다.

보정계수는 정부가 공인하고 있는 자동차연비(휘발유 ℓ당 자동차가 주행할 수 있는 거리)가 실제 주행연비에 근접할 수 있도록 하는 1미만의 계수. 보정계수가 0.7로 정해질 경우 자동차 공인연비는 현재의 70% 수준으로 떨어진다.

따라서 1700∼2000㏄ 자동차의 경우 현재 1등급 제품이 ℓ당 14.3㎞에서 9.8㎞로, 3000㏄ 이상 1등급 자동차는 ℓ당 8㎞에서 6.58㎞로 각각 낮아진다. 국내 자동차 연비측정기준은 75년 미국 로스앤젤레스 시가지 주행여건을 모의실험한 것으로 국내 도로사정과 큰 차이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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