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냉장고-에어컨, 매출 1위싸움 치열

  • 입력 2000년 6월 15일 19시 48분


올해는 어떤 가전 제품이 가장 많이 팔릴까.

경기 회복으로 가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전 3대 품목인 TV와 냉장고 에어컨이 치열한 1위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이들 3대 가전 제품은 최근 몇 년간 경기와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으면서 엎치락뒤치락 1위 다툼을 벌여왔다.

때 이른 무더위로 수요가 급증하는 에어컨의 올해 예상되는 시장 규모는 적어도 1조원대.에이컨은 국민소득 1만달러를 돌파한 97년 1조3500억원으로 냉장고(9200억원)와 TV(9500억원)를 제치고 ‘가전 제왕’에 올랐다. 외환위기후 소비가 줄면서 98년에는 7200억원대로, 지난해에는 날씨 영향으로 6000억원대로 시장규모가 더 떨어졌다. 그러나 올해는 일찍 찾아온 무더위와 경기 회복의 영향으로 무난히 1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

TV는 경기영향을 가장 적게 받은 가전제품의 ‘꽃’. 혼수나 외국어 학습 등의 목적 때문에 수요에 큰 변동이 없다. TV는 97년 9500억원대의 시장이 형성됐다가 IMF의 영향으로 98년 6000억원대로 36.8% 줄었지만 지난해 7800억원대를 기록한데 이어 올해 무난히 1조원대의 시장 규모를 회복할 전망.

특히 디지털 방송이나 인터넷, 위성 방송 등으로 90년대 중반까지 20년간 유지해왔던 ‘가전제품 제왕’의 자리를 다시 찾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냉장고는 최근 주부들이 고급 디자인의 대형 냉장고를 선호하면서 수요가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시장규모가 97년 9200억원에서 98년 7500억원으로 19% 줄었지만 지난해 8900억원으로 다시 인기가 늘어나는 추세.

삼성전자 관계자는 “소비가 눈에 띄게 활성화되고 있어서 올해 이들 3대 제품 매출액은 사상 처음으로 모두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라며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겠지만 TV와 냉장고가 치열한 1위 접전을 벌일 것으로 내다봤다.

<이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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