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自에 3300억 지원…채권단 "긴급자금 요청해와"

  • 입력 2000년 6월 12일 23시 17분


노조파업으로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쌍용자동차에 긴급자금 800억원과 상업어음할인 2500억원 등 총 3300억원이 지원된다.

쌍용자동차 주채권은행인 조흥은행은 “쌍용자동차가 갑작스러운 파업으로 영업실적에 차질이 생겨 긴급 자금지원을 요청해왔다”며 “이에 따라 늦어도 13일까지 31개 채권금융기관의 서면동의서를 집계해 지원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자금지원을 결정하려면 채권단의 75%가 동의해야 하는데 13일 오전까지 동의가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쌍용자동차는 4월 노조의 파업으로 1000여대의 자동차가 출시되지 않는 등 영업 실적에 차질이 생기자 운용자금난을 겪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이번에 지원되는 총 3300억원 중 긴급자금 800억원은 지난해 11월 워크아웃플랜에 없었던 항목이 신규로 지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상업어음할인 2500억원은 기존의 워크아웃플랜에 있던 상업어음한도 4000억원 중 일부를 지원해주는 것. 이달말까지 사용하기로 했던 상업어음할인 1800억원을 연말까지 연장해준 데다 신규로 700억원이 늘었다.

조흥은행 관계자는 “쌍용자동차는 갑작스런 파업으로 유동성 부족을 겪는 것이니 만큼 대우차의 경우와는 성격이 다르다”고 긴급지원의 이유를 설명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