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주영 현대 명예회장 발표문]

  • 입력 2000년 5월 31일 15시 37분


(김재수 구조조정위원장 대독)

우선 주거래은행하고 그간에 심도있게 논의했던 저희 현대의 경영개선계획을 발표하기 이전에 오늘 오전에 저희 정주영 명예회장님을 찾아뵙고 본인이 결심하신 사항을 먼저 낭독해 드리고 제 발표문을 발표하도록 하겠습니다.

본 문안은 오늘 아침에 제가 정주영 명예회장님을 직접 뵙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뜻을 그대로 기술하고 정주영 명예회장님의 친필 서명을 받은 내용입니다.

"본인은 현재 시대의 흐름과 우리 경제의 앞날을 생각할 때 과거에는 그룹 체제가 각사간의 협조라는 장점이 있었으나 이제 세계적인 흐름과 여건은 각 기업들이 독자적인 전문 경영인 체제로 운영하는 것만이 국제 경쟁사회에서 성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본인은 이제 오늘부터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또한 정몽구 회장과 정몽헌 회장도 함께 모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앞으로 정몽구 회장 대신에는 국제적인 경영감각을 가진 훌륭한 전문경영인을 필요하면 외부로부터 영입하여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정몽헌 회장은 현재 추진 중인 남북경협사업의 특수성을 고려하여 여기에 관련된 사업에만 전념하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앞으로 전문경영인들이 운영하는 회사에 주주로서만 남아서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앞으로 각사의 전문경영인들이 잘 해 나갈 수 있도록 국민여러분들이 잘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2000년 5월 31일 정주영

김동원<동아닷컴 기자>davis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