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내수용 수입 62%급증 "걱정되네"

  • 입력 2000년 5월 8일 19시 47분


올들어 수출용보다는 내수용 품목의 수입이 더 빠른 속도로 증가하면서 수입구조가 빠르게 부실화해 흑자규모 감소보다 더 불길한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8일 한국은행이 올해 1∼3월 수입내용을 분석한 결과 내수용 수입액(통관기준)은 215억1000만달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62.4% 증가해 수출용 품목(173억달러)의 수입증가율 40.4%를 훨씬 앞질렀다.

내수용 수입은 99년 1·4분기(1∼3월) 0.9% 감소에서 2·4분기(4∼6월) 30.1% 증가로 돌아선 후 3·4분기(7∼9월) 51.9%, 4·4분기(10∼12월) 55.3%로 증가속도가 빨라졌으며 올들어서는 60%선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전체 수입에서 차지하는 내수용의 비중은 99년 53.3%에서 올해는 55.4%로 커졌다.

지난해의 경우 내수용 수입증가율은 32.6%, 수출용은 23.8%였으나 올들어 경기상승세로 내수용이 급증하면서 수입구조가 부실해진 것.

특히 최종 상품을 만들기 위해 중간재로 쓰이는 자본재는 수출용보다 내수용 수입 증가세가 훨씬 두드러졌다.

자본재의 경우 1∼3월중 수출용은 지난해보다 26% 늘어나는 데 그친 반면 내수용은 80%나 늘었다.

지난해 1∼3월엔 수출용과 내수용 자본재 수입증가율이 각각 30%와 10%로 정반대였다.

지난해 1∼3월 16억5000만달러였던 대일무역적자규모가 올 1∼3월 28억6000만달러로 급증한 것도 이 때문.

한은 안병찬(安炳讚)국제무역팀장은 "수출용 수입은 1∼3개월간의 가공과정을 거쳐 다시 수출로 연결되지만 내수용 수입은 수출유발효과 없이 소비로 이어져 경상수지 흑자 감소 요인이 된다"고 말했다.

<박현진기자> witnes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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