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중 무역흑자 5-10억달러 전망–산업부

  • 입력 2000년 5월 1일 11시 13분


5월중 무역수지는 국제유가가 안정세를 보이면서 5-10억달러 가량 흑자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1일 산업자원부 관계자가 밝혔다.

산업부 관계자는 “4월까지 국제유가 상승세로 무역수지에 적자요인이 컸으나 5월에는 국제유가가 하향 안정화되면서 최소한 4억달러 가량의 흑자요인이 생길 것”이라면서 “5월에는 무역흑자가 5-10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산업부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4월중 수출은 136억4,1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8.6% 증가하고 수입은 134억1,600만달러로 47.6% 증가, 무역수지는 2억2,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통관기준 무역수지는 지난 4월18일 21억6,000만달러까지 큰 폭의 적자 증가를 보였으나 이후 일별 흑자가 발생하면서 줄어 들기 시작했고, 지난 25일 이래 일별 수지가 연속 흑자를 기록하면서 27일 12억5,500만달러, 28일 5억200만달러 흑자를 보이다가 29일 2억2,500만달러 흑자를 나타냈다.

특히 지난 28일과 29일에 각각 7억5,300만달러, 7억2,700만달러 흑자를 보여 이틀간 14억8,000만달러의 흑자를 보인 것이 4월중 무역수지가 흑자를 보인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이에 대해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수출 구조가 대체로 월말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여 왔으나 특히 4월에는 5월1일 노동절 휴일을 앞두고 수출선적이 월말에 집중됐다”면서 “자동차의 경우는 수출계약을 맺고 완성차를 만들어 놨으나 4월중 자동차 파업에 신용장(L/C) 도착이 지연됨에 따라 기업들이 일요일인 어제까지 수출통관하느라 여념이 없었던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올들어 4월까지 수출은 529억9,500만달러로 전년동기비 26.9% 증가하고, 수입은 522억2,200만달러로 50.6%의 급증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무역수지 흑자규모는 7억7,300만달러에 그쳐 작년 1-4월중 70억8,600만달러 흑자에 비해 63억1,300만달러나 대폭 줄었다.

반면 3월중 L/C 내도액은 60억8,000만달러로 전년동월비 17.2% 증가하고, L/C 개설은 86억2,100만달러로 42.6% 늘어난 상태다. 또 4월들어 20일까지 L/C 내도액은 34억4,100만달러로 1.8% 늘었으며, L/C 개설은 51억8,400만달러로 49.0%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1-4월까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증가가 국내 경제회복세와 맞물리면서 수입급증에 따라 무역흑자가 크게 늘어나지 못했다”면서 “5월 이후부터는 국제유가의 하향 안정세로 흑자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6월에는 반기결산 요인에 의해 수출기업들의 수출량이 증가하면서 흑자규모가 두자리수대로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5월 이후 흑자규모가 늘어날 것이지만 수출입 규모는 이미 커진 상태를 반영해 증가율은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그러나 연간 120억달러 흑자는 달성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재의 판단”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제유가는 원유도입의 70-80%를 차지하는 두바이산 기준으로 지난 3월중 25-26달러까지 갔다가 3월말 24달러대로 낮아졌고 4월들어 28일 현재 22.64달러로 하향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

이기석 <동아닷컴 기자> dong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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