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80대로 밀려-외국인 헷지매물 정리한 듯

  • 입력 2000년 4월 27일 16시 08분


선물가격이 80대로 주저앉았다. 전일 간신히 90대를 지켰던 주가지수선물 6월물 가격은 27일 전날보다 2.00포인트(2.22%)가 떨어져 88.00에 마감됐다. 선물가격 종가가 80포인트 선으로 밀리기는 작년 6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선물가격은 시가를 기준가(90.00)에 형성하고, 5분 뒤에는 90.25로 소폭 오르기도 했으나 곧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론가 대비 괴리도는 이날 0.59이며, 현물 기준가인 KOSPI200지수 낙폭이 2.71%에 이르면서 시장 베이지스는 1.25로 전날보다는 넓혀졌다.

거래량은 71,234계약에 약정대금 3조1,441억7,200만원에 달했다. 미결제 약정은 플러스 2,471계약에 달했다.

이날 선물시장의 두드러진 특징은 외국인의 동향이다. 거래소 시장에서 작년 9월 이후 최고의 순매도를 기록하며 매물을 정리한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는 환매 2,035계약에 신규 1,418계약으로 총 1,597계약 순매수를 나타냈다. 최근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취해온 반대 포지션을 이날도 유지했다. 그러나 이들이 선물시장에서 순매수를 보였다고 해서 한국증시를 좋게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신흥증권 이동관 연구원은 "신규매수가 1,418에 그친데 비해 환매는 2,035계약에 이른 것을 주목해야 한다"면서 "이는 사전에 헷지해놓은 것을 정리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증권과 투신은 이날 선물시장에서 각각 1,452계약과 861계약을 순매도했으며, 개인은 749계약 순매수를 보였다.

이날 프로그램 매도는 656억원, 프로그램 매수는 1,813억원에 이르렀다.

방형국<동아닷컴 기자>bigjo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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