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유의-관리종목 이상과열]코스닥은 지금 '작전'중?

  • 입력 2000년 3월 28일 19시 40분


코스닥시장내 투자유의 및 관리종목군의 주가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일부 종목들은 거래량도 많지 않은 상태에서 기세(거래없이 매수매도 호가만 상승하는 것)만으로 10일 이상 상한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작전세력개입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

31일까지 투자유의 및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원인을 해소했다는 소명자료를 증권업협회에 제출하지 못한 기업은 4월3일 매매거래정지후 퇴출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유의종목 10일이후 71% 폭등▼

▽투자유의 종목 주가 폭등〓코스닥종합지수는 지난 10일 283.44 포인트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27일 241.95 포인트로 14.9% 하락했다. 특히 한통프리텔 다음 새롬기술 등 시가총액 상위 20개 종목의 주가는 평균 18.4% 내렸다.

반면 투자유의종목은 무려 71.6%나 올랐으며 관리종목도 9.4% 상승해 지수상승률을 크게 앞질렀다. 시장흐름과는 정반대로 움직인 것.

이 종목들은 대부분 하루 거래량이 1000주 미만이지만 상한가 주문잔량은 수십만주씩 쌓여있어 매수의사가 없는 허수주문일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많다.

▼4월3일 거래정지땐 큰 손실▼

▽퇴출 일정〓증권업협회는 31일까지 투자유의 및 관리종목중 정해진 기간(유예기간)내 지정사유를 해소하지 못한 기업을 퇴출시킬 계획. 유예기간은 주식분산과 부도 및 당좌거래정지는 1년 이내, 전액자본잠식 탈피는 2년 등으로 돼 있다.

코스닥위원회는 4월12일 전체회의를 열어 매매거래가 정지된 기업의 퇴출을 승인할 예정. 퇴출기업으로 선정되면 투자자들은 정리매매기간(영업일수 기준 30일)중 주식을 팔아야 한다. 못팔면 장외시장에서 팔아야 하지만 장내매도보다 훨씬 어렵다.

협회 관계자는 “퇴출기업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4월3일 매매거래가 정지된 기업은 퇴출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뜬소문-위장거래 경계해야▼

▽관리종목 투자는 매우 위험〓개인투자자들은 투자유의 및 관리종목의 퇴출가능성이 높고 퇴출되면 엄청난 손해를 본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일부 종목은 아무런 근거도 없이 ‘정상종목으로 편입될 것’라는 소문만으로 연일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어 작전(시세조정)이 진행중이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이들 종목은 발행주식수가 적고 그나마 대주주 지분을 제외할 경우 실제 유통물량은 별로 없어 작전하기가 아주 수월하다.

이에따라 증권업협회는 주가급등 종목을 대상으로 시세조정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협회 관계자는 “이 종목들이 소규모나마 거래되는 것은 작전세력들이 시장분위기를 살피고 실제로 투자자들 사이에서 거래되는 것처럼 위장하기 위해 자기들끼리 사고 파는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김두영기자>nirvana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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