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사장은 MK가 이날 오전 10시경 정 명예회장을 찾아가 한 시간의 설득 끝에 오전 11시경 사인을 받아낸 것이라고 밝혔다.
몽헌(MH)회장측도 여기에 대해 ‘정 명예회장의 친필이 아니다’고 부인하지는 못하고 있다.
MH라인인 김재수 현대구조조정본부장은 기자회견에서 사인의 진위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피한 채 “몽헌 회장과 본인이 직접 명예회장을 찾아가 MK측의 발표가 사실이 아니라는 확답을 들었다”면서 “기업의 중대사인만큼 모든 경영사항이 사인으로 해결될 문제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MH의 한 측근인사는 “명예회장이 결재한 ‘괴문서’에 대한 소문이 25일밤부터 나돌아 26일 아침 일찍(오전 6시경) MH와 김윤규현대건설사장, 김구조조정본부장 등이 명예회장을 방문했으나 명예회장은 ‘그런 서류에 서명한 적이 없다’며 손으로 ×표시를 했다”고 주장했다.
양측의 주장을 종합하면 MH측은 명예회장이 서명을 한 사실은 마지못해 인정하면서도 과연 명예회장이 정확히 그 내용을 알고 서명을 했는지에 대해 의혹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송평인기자>pi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