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N세대에 돈주며 아이디어 사냥

  • 입력 2000년 3월 9일 19시 47분


“n세대로부터 아이디어를 구하자.”

매달 300개의 벤처기업이 창업하고 있는 가운데 대기업들도 네티즌세대인 젊은 n세대의 아이디어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벤처 따라잡기’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은 11일까지 20∼25세의 n세대 200명을 사이버 모니터요원으로 선발하기로 했다. 선발된 모니터요원에게는 조건없이 신규계좌와 운영경비 200만원을 지급하고 1년후 잔여원금과 수익금 전액을 지급하게 된다. 모니터요원들은 삼성증권 매매시스템을 통해 주식거래를 해야 하며 시스템의 환경평가 보고서를 매월말 제출해야 한다. 남녀,학력제한은 물론 없다. 지원서류제출은 삼성증권 홈페이지(www.cyberstock.co.kr)로 해야 한다.

삼성 관계자는 “n세대의 새로운 창의력과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것”이라며 “높은 수익률을 올리거나 우수 아이디어를 내놓는 사람에게 입사특전을 부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마디로 n세대의 빠른 감각과 신선한 아이디어를 최대한 뽑아내자는 전략.

이에 앞서 삼성그룹은 전 직원을 대상으로 ‘그룹 인터넷 사업아이디어 공모행사’를 개최했다. 1,2월중 모두 546건이 응모됐으며 이 중 23건이 합격했다. ‘마이 스튜디오’‘보안 메일’ 등 합격된 아이디어는 세계적 특허감도 있고 떼돈을 벌어다 줄 벤처사업도 있다는 게 그룹 관계자의 말이다.

그룹측은 합격 아이디어를 사내외에 알리지 않고 있다. “아이디어 제목만 알려져도 전문가들이 금방 알아채기 때문에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 채택된 아이디어는 출품자와 협의를 거쳐 사업화를 적극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그룹은 이같은 아이디어 공모행사를 자주 개최하여 분사화를 통한 벤처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임규진기자> 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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