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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0년 2월 17일 2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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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럼을 까고 귀밝이 술을 마시는 날이다. 찹쌀, 찰수수, 팥 등을 넣은 오곡밥과 묵은 나물 반찬도 빼놓을 수 없다. 유통업체들은 새천년 첫 정월대보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마련했다.
▽대보름 준비〓피땅콩(껍질있는 땅콩), 피호두, 피잣 등 부럼과 오곡이 대표적인 준비 품목. 현대백화점은 4인 가족 기준으로 올 대보름 음식 장만비용이 3만7500원 가량 들 것으로 내다봤다.
업체마다 가격이 다르지만 백화점을 기준으로 했을 때 부럼용 피땅콩은 100g에 400∼700원, 피호도는 100g에 3000∼4000원선, 피잣은 100g에 2500원 안팎.
오곡의 경우 롯데백화점은 500g을 기준으로 찹쌀 3700원, 차조 3400원, 차수수 3500원, 기장 4300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핵가족화에 맞춰 요즘엔 오곡밥 세트가 인기. LG백화점 구리점은 5인분 오곡밥 세트를 4500원에, 7인분 세트를 7750원에 판매한다. 롯데백화점은 5인분 세트를 6500원에 판매하며 갤러리아백화점 압구정점은 나물 세트를 1700원, 오곡밥 팩을 4000원에 판매한다.
귀밝이술로는 민속주가 제격. 백세주 1병에 1만3500원, 국향 7300원, 배상면주 1만3200원 등.
▽국내산 부럼 구별하기〓피땅콩의 경우 국내산은 약간 길죽한데 반해 수입산은 둥근게 특징. 표면에 흙이 묻어있으면 국내산으로 봐도 무방하며 표면이 지나치게 깨끗하면 수입산일 가능성이 높다.
국내산 피호두는 색깔이 진하며 고소한게 특징. 수입산은 국내산보다 연하다. 피밤은 국내산의 경우 껍질색깔이 선명하고 윤기가 있는데 반해 수입산은 색깔이 퇴색돼있는 경우가 많다. 피잣의 국내산 수입산 구별은 씨눈으로 구별. 씨눈이 붙어있으면 국내산, 그렇지 않으면 수입산이다.
▽행사〓롯데는 18일 본점 잠실점 영등포점에서 대보름 상품 구입 고객에게 ‘행운의 복조리’를 나눠준다. 잠실점과 부평점에서는 19일 5만원 이상 구매고객을 대상으로 부럼을 양손으로 집어 가져갈 수 있는 양만큼 무료로 증정한다.
신세계 미아점은 18일 ‘대보름 윷놀이 부럼’ 행사를 진행한다. 고객 1000명에 한해 땅콩 한 움큼식을 선물하며 윷놀이를 통해 모가 나오면 부럼을 집어갈 기회를 5번, 윷이 나오면 4번 추가로 준다.
갤러리아는 18일 선착순 200명에게 복조리를 1쌍씩 증정하고 한화마트 잠실점은 19일 2만원 이상 구매 고객 가운데 선착순 500명에게 부럼 세트를 제공한다. 뉴코아백화점 서울점은 19일 100% 국내산만 판매하는 대보름 행사를 열고 LG 구리점은 19일까지 식품매장에서 오곡밥을 고객이 시식한 뒤 구입해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금동근기자> 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