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잘못된 상식']벤처기업 "금리 올라도 이상無"

  • 입력 2000년 1월 21일 02시 36분


최근 수급여건 악화로 체질이 허약해진 가운데 미국 변수가 거의 실시간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국내증시가 크게 출렁이고 있다. 최근 장세와 관련, 잘못 알려진 증시 상식 6가지를 짚어본다.

▼현금흐름 플러스 많아▼

▽‘금리인상은 성장주에 치명타’〓성장업종의 벤처기업들이 타인자본에 의존하는 비중이 큰 미국에서는 맞는 말이다. 국내 상황은 미국과 다르다. 국내 정보통신 인터넷 관련 유망업체들은 주식발행초과금이 워낙 커서 현금흐름이 플러스(+)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대출금리 인상에 따른 직접적인 타격을 사실상 거의 받지 않는다.

▼동조화가 '심리적 공황'▼

▽주가동조화인가 패닉인가〓19일 국내주가 폭락은 장중에 전해진 다우지수와 나스닥선물지수 급락의 영향이 컸다. 하지만 18일(미국시간) 종가 기준으로 나스닥선물지수는 오히려 상승했으며 나스닥지수는 장중내내 상승행진을 벌였다. 국내증시가 미국 증시의 안 좋은 측면만을 선별적으로 확대재생산하는 셈이다. 동조화가 어느덧 심리적 공황으로 변질되고 있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국제투자자금 유입 기대▼

▽‘미국 금리인상은 악재중 악재’〓올해 국제투자자본은 미국증시를 떠나 유럽과 아시아증시로 이동할 것이라는 예상이 압도적이다. 미국 금리인상이 세계공황을 불러올 정도로 큰 폭으로 이뤄지지 않는 한 미국 금리인상에 따라 국제 투자자금이 미국에서 유럽과 아시아로 이동하는 긍정적인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지수 급변동 차익 노려▼

▽‘선물시장은 미래 현물시장의 창’〓최근 외국인은 주식선물시장에서 압도적인 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다. 이를 ‘외국인이 향후 장세를 나쁘게 전망한다’고 일방적으로 해석해서는 곤란하다. 외국인은 중장기 전망은 좋더라도 단기장세가 불안할 경우 지수의 추가하락보다는 지수의 급변동에 따른 손해를 줄이기 위해 선물매도 포지션을 취하기도 한다. 최근 선물매도에 가담한 외국인 중에는 지수 급변동을 통한 차익을 노리는 투기세력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차익거래잔고 의미 없어▼

▽‘수급여건 개선 기미가 없다’〓그동안 매도일변도로 나오던 투신사들이 13일부터 순매수로 자세를 바꿨으며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연일 순매수를 기록중이다. 다만 증권사의 프로그램 매도물량이 부담요인이다. 그런데 차익거래잔고 소진은 시장내 수급개선으로 이어지는 측면이 있다. 차익거래 자체에 대해서도 지나치게 민감할 필요가 없다. 프로그램 매수 및 매도는 기본적으로 장세 전망과는 무관한 무위험 차익을 노리는 투자형태다. 물량 면에서 보면 프로그램 매도는 프로그램 매수한 주식을 원위치시키는 것이다. 프로그램 매수가 장세전망이 좋아서 발생하는 것이 아닌 것처럼 프로그램 매도가 장세전망이 나쁘다는 신호는 아니다.

▼지수보다 종목이 중요▼

▽심리와 분위기 탓〓급등장이나 급락장에서 개인투자자들은 ‘패보다는 표정을 살피는’식의 투자패턴을 보이는 경향이 있다. 종합주가지수 추이에는 시가총액비중이 큰 일부 지수관련 종목의 영향이 압도적이다. 보유종목이나 투자대상종목에 집중해야 뇌동매매를 피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권고다.

<이철용기자>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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