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제품 '반쪽AS']본체만 무상…부속부품은 돈받아

  • 입력 1999년 12월 14일 19시 39분


‘고장났다고요. 그럼 새로 사세요.’

일본 소니사의 국내 법인인 소니코리아가 워크맨 캠코더 미니디스크플레이어 등을 판매하면서 ‘반쪽짜리’ 애프터서비스(AS)를 제공해 소비자의 불만을 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소니코리아는 워크맨 등의 본체에 대해서는 2년간 무상AS를 실시하고 있으나 리모컨 이어폰 배터리 충전어댑터 등 부속품에 대해서는 AS를 해주지 않고 있다. 돈을 내고 수리를 받는 유상서비스 조차 안돼 소비자들의 불만이 크다.

이같은 소니코리아의 AS방침은 본체는 물론 부속품에 대해서도 동일한 무상AS기간을 적용하는 국내 가전업체들과는 다른 것. 삼성전자 관계자는 “대부분의 부속품은 본체와 무상AS기간이 동일하며 수명이 짧은 배터리도 6개월간의 무상AS기간을 적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니코리아측은 부속품의 경우 고장률이 높아 본체와 동일한 무상보증기간을 인정해줄 수 없다는 입장이다. 또한 수입선다변화제도가 폐지됐지만 여전히 정식 통관을 거치지 않은 밀수품이 많이 유통되고 사용자 부주의로 인한 고장이 적지않아 본체에 대해서만 AS를 제공하고 있다고 소니측은 설명했다.

소니코리아 관계자는 “한국 가전업체 수준의 AS를 제공하긴 곤란하다”면서도 “내년 상반기중 부속품에 대한 AS제도를 정비해 소비자 불만을 줄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