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L '항공사 제4동맹' 참여추진…델타등 3社와 '제휴'협의

  • 입력 1999년 10월 28일 18시 28분


세계 항공운송 시장이 내년 상반기중 4대 ‘제휴그룹’체제로 재편될 조짐이다.

잇따른 운항사고로 항공서비스 시장의 ‘빅뱅’에서 소외되는 듯 했던 대한항공은 이달 25일부터 미국 워싱턴에서 델타항공(미국) 에어프랑스 아에로멕시코 등 3개사와 전략적 제휴(Strategic Alliance)를 위한 세부절차를 협의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28일 “협의가 원만히 진행되고 있어 내년 상반기중 세계 4번째 제휴그룹으로 정식 출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28일 시작된 4개사 최고경영자 회의에선 심이택(沈利澤)대한항공 사장, 레오 뮬린 델타항공사장 등이 참석해 △제휴그룹명 및 로고 △제휴원칙 △세부운영조직 구성 △세계일주 노선 구축 △출범시기 △인터넷홍보계획 등을 29일까지 집중 논의한다.

항공사간 ‘전략적 제휴’란 좌석공유(Code Share), 상용고객우대제도의 교환 등 양자간 협력체제를 뛰어넘어 참여 항공사가 하나의 연합체로서 노선망 결합(Multi Hub), 공동 마케팅 등을 하는 ‘글로벌 얼라이언스(Global Alliance)’를 말한다.

세계 12위 항공사인 대한항공은 현재 26개국 73개 도시에 취항하고 있으나 글로벌 얼라이언스가 출범할 경우 제휴사 전체 노선의 항공권을 쉽게 구매해 여행할 수 있어 고객들은 시간 및 비용을 획기적으로 절약할 수 있다.

항공사간 글로벌 얼라이언스는 97년 미 유나이티드 항공과 독일의 루프트한자가 ‘스타 얼라이언스(Star Alliance)’를 출범시킨게 최초. 이후 아메리칸항공과 영국항공이 주축이 된 ‘원 월드’, 노스웨스트항공과 네덜란드 KLM 등이 손잡은 ‘윙스’가 잇따라 출범했다.

대한항공과 전략적 제휴를 맺기로 한 델타항공은 그동안 스위스에어, 벨기에의 사베나, 오스트리안항공 등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해왔으나 새로 에어프랑스를 파트너로 선택하면서 제휴선을 변경하게 됐다.

심이택 사장은 “세계 항공업계는 각 지역에 근거를 두고 있는 대표 항공사들이 뭉쳐 글로벌 얼라이언스라는 ‘편가르기 체제’로 재편되고 있다”며 “대한항공도 능동적이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항공업계에서는 2005년 이후에는 세계적으로 4,5개의 전략적 제휴그룹과 틈새시장에 특화한 소규모 항공사(Niche Carrier)만이 살아남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대한항공을 포함해 4대 글로벌 얼라이언스에 참여중인 25개 항공사 중 20개 항공사가 국제선 항공수송 실적 25위권에 들며 4대 글로벌 얼라이언스의 시장점유율은 58%에 달하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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