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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9년 10월 26일 2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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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매수세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외국인들이 경기회복의 수혜주를 중심으로 저점매수에 나섰다는 분석과 함께 헤지펀드들이 단기 차익을 노린 일시적인 매수라는 시각이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장기보유 목적 매수▼
▽7000억원 순매수〓외국인들은 7월 1조6180억원, 8월 1조5150억원, 9월에 1조5127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그러나 이달 들어서는 25일까지 7042억원 어치를 사들여 뚜렷한 매수우위 기조를 보이고 있다.
삼성증권은 외국인이 2주연속 순매수한 종목은 국민은행 삼성전자 담배인삼공사 다우기술 팬텍 데이콤 등이었고 순매도한 종목은 한빛은행 대우증권 등으로 순매도보다는 순매수에 연속성을 보이는 종목이 많았다고 분석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윤창배(尹暢培)연구위원은 “외국인의 단기매매가 성행하는 가운데 일부 종목을 장기보유 목적으로 전략적인 매수를 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매수세로 추세반전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헤지펀드 차익노리기 분석▼
▽외국인들의 단타매매〓그러나 일부에서는 외국인들의 이같은 순매수에 대해 헤지펀드들이 시세차익을 노린 단기매매에 주력하고 있기때문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25일 외국인들은 722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서는 799계약을 순매도, 주식보유 위험을 회피했다. 결국 시장 전망을 밝게만 보고 있지는 않은 셈. 이와 관련 엥도수에즈WI카증권 홍콩지점의 분석가 테드 첸씨는 “종합주가지수 850∼860선이 저항선으로 작용할 경우 760까지의 조정도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는 은행주를 보면 외환은행의 경우 11일간 순매수를 한 반면 6일간은 순매도를 하는 등 ‘은행주를 장기보유하겠다’는 쪽으로 확실한 방향을 잡지는 않은 모습이다. 특히 이달들어 외국인들의 팔자주문이 집중됐던 한빛은행은 25일 외국인들이 갑작스레 497만주, 234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이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단기시세 차익을 노린 헤지펀드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순매수 지속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무조건 추격매수는 위험▼
▽외국인 쫓아살때는 주의〓동부증권은 26일 보고서를 통해 “외국인의 매수세가 집중됐던 일부 은행 및 증권주는 매도를 고려할 시기”라며 “어떤 이유든간에 외국인이 샀기때문에 무조건 따라서 산다는 것은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대우증권은 “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투자자들이 한글과컴퓨터 자네트시스템 인성정보 하나로통신 등을 중심으로 103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있다”며 “우량 벤처주를 선별적으로 매수하는 것은 여전히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이용재기자〉y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