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DI"내년 경제성장률…물가는 3.2%까지 뛸듯"

  • 입력 1999년 10월 21일 19시 10분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9.0%에 이르고 내년에도 5.8%로 안정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전망했다.

그러나 내년에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0.8%의 4배에 달하는 3.2%에 달해 물가불안이 커질 것으로 예측됐다.

또 대우문제 등 구조개혁작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부실이 확대되면서 경제가 다시 불안해질 것으로 KDI는 경고했다.

KDI는 21일 ‘99∼2000년 경제전망’을 통해 내년에는 기업과 금융 부실의 추가 정리에 따라 자금사정이 다소 악화되고 재정지출을 비롯한 거시정책 운영이 보다 긴축적으로 이루어지면서 국내총생산(GDP)성장률이 5.8% 내외에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재정경제부 와튼경제연구소(WEFA) LG연구원 등 국내외 기관들도 내년도 성장률을 KDI전망치와 유사한 5∼6%로 예상했다.

올해 성장률은 1분기(1∼3월) 4.6%, 2분기(4∼6월) 9.8%를 기록한 데 이어 3분기(7∼9월)에 11.1%, 4분기(10∼12월)엔 10.4%를 기록해 연간으론 9.0%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7월의 KDI 전망치 7.5%보다 1.5%포인트가 상향조정된 것이다.

KDI는 경제구조조정이 지연되고 경기부양정책이 지속될 경우 고성장 고물가의 과열상태가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했다.

소비자물가는 경기회복에도 불구하고 금년중 0.8% 상승에 그쳐 정부가 최근 제시한 1.5%선을 크게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내년에는 경기회복과 물가상승간의 시차효과, 원화가치의 상승세 둔화 등으로 3.2% 내외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수출은 올해 물량 증가율이 15.9%까지 확대되지만 내년에는 경기회복 속도가 진정됨에 따라 7.6% 수준으로 둔화되고 수입 역시 올해 31%의 증가를 기록한 후 내년에는 13.9% 정도로 증가세가 둔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경상수지 흑자는 올해 224억달러에 이르고 내년에는 123억달러로 축소될 것으로 분석됐다.

KDI는 지속적인 안정성장을 달성하기 위해 대우그룹과 경제 전반에 대한 구조조정을 신속히 추진하고 통화신용정책도 중기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의 발생을 지속적으로 제어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재정건전성을 조속히 회복하기 위해 내년도 재정적자를 GDP의 3% 이내로 축소하고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건전화 특별법’을 제정하도록 촉구했다.

〈임규진기자〉mhjh2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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