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개 투신社들 속빈 '흑자잔치'…대우債 메워야

  • 입력 1999년 10월 18일 19시 55분


투신사들이 올 회계연도 상반기(4∼9월)에 1조2251억원의 이익을내 사상 최대규모의 흑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부실대우채권에 많은 액수가 물려 대부분의 투신사들은 벌어들인 이익을 고스란히 대우채권 손실을 메우는 데 투입해야 할 처지다.

18일 투신업계에 따르면 투신증권사를 포함한 26개 투신사들은 상반기 결산결과 주식형수익증권 수탁고 증가 등에 힘입어 총 1조2251억원의 세전(稅前)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1조3433억원으로 98회계연도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특히 지난 회계연도 적자를 기록했던 동양오리온투신 제일투신증권 템플턴투신운용 등도 흑자로 돌아서 모든 투신사들이 흑자를 냈다.

현대투신증권(옛 국민투신)이 판매보수와 위탁수수료 등 4086억원에 이르는 영업이익에 힘입어 38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으며 한국투신과 대한투신도 각각 2760억원과 2380억원의 순이익을 냈다. 이어 삼성투신증권 동양오리온투신 제일투신증권도 400억원 이상의 흑자를 기록했다.

그러나 이같은 엄청난 흑자에도 불구하고 투신사들은 대부분의 이익을 대우채권 손실부담으로 까먹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대우채권 손실률 50%, 수익증권 내 개인 및 일반법인 비중 50%, 투신사의 대우채 손실분담비율 20% 등의 상황을 가정할 경우 투신사 전체가 부담해야 할 손실규모는 1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경준기자〉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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