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톱10賞 특집]에넥스 부엌가구

  • 입력 1999년 10월 15일 02시 35분


기업들이 막대한 돈을 들여가며 이미지통합(CI)작업을 하는 것은 회사 이미지를 높이겠다는 목적 때문이다.

여기에는 이미지 제고가 기업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지리라는 기대가 섞여 있다. 그런 점에서 볼 때 ㈜에넥스(회장 박유재·朴有載)는 다른 어떤 회사보다도 CI덕을 크게 본 회사로 꼽힌다.

에넥스는 우리나라의 입식 부엌 문화를 선도해왔다고 자부할 정도로 부엌가구 첨단화에 앞장서왔다. 그러나 1971년 창립 이래 20여년간은 ‘첨단’이라는 이미지를 사람들에게 심는데 어려움을 겪었다. 92년 사명(社名)을 바꾸기 전까지 ‘오리표’라는 이름을 써왔던 게 가장 큰 이유. 경영진은 90년대 들면서 ‘오리표’라는 이름으로는 한계가 있다고 판단, CI작업을 벌이기로 하고 30억원을 투자했다.

그렇게 해서 새롭게 탄생한 이름이 전통을 뜻하는 ‘Experience’, 전문성을 지향한다는 의미의 ‘Expert’, 최고의 회사가 되겠다는 의지를 담은 ‘Excellent’에서 합성한 ‘에넥스(ENEX)’였다. 에넥스 관계자는 “회사 이름을 바꾼 뒤부터 연 매출이 25% 이상씩 증가했다”며 “CI에 투입한 30억원은 이후의 매출 효과에 비하면 미미한 액수”라고 말했다. 에넥스의 CI는 학계에서도 연구 대상으로 삼을 정도로 대표적 성공사례로 자리잡았다.

〈금동근기자〉go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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